경주 수리뫼의 '홍게 순두부'.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점심시간, 마땅한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쉽게 선택하게 되는 메뉴 중 하나가 순두부찌개다. 하지만 늘 먹던 평범한 해물 순두부에 지루함을 느낀 이들이라면 경주 '수리뫼'가 선보이는 특별한 변주에 주목해 보자.
경주 '수리뫼'의 홍게 순두부찌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이색적인 맛을 선사한다. 메뉴를 주문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 아닌 '게딱지'다. 잘게 찢어낸 선홍빛 홍게살과 팽이버섯, 송송 썬 파가 게딱지 안에 소복하게 담겨 나와 먼저 눈으로 맛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먹는 방식 또한 독특하다. 게딱지에 담긴 고명을 뜨거운 뚝배기에 직접 부어 섞어 먹는 방식이다. '홍게와 국물이 겉돌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숟가락으로 고명을 가볍게 섞어주면 국물 전체에 홍게 특유의 감칠맛이 순식간에 녹아든다.
부드러운 순두부 사이로 느껴지는 홍게살의 달큰함과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의 조화가 그야말로 일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이 집 홍게 순두부찌개의 매력이다.
메인 메뉴인 순두부찌개뿐만 아니라 함께 곁들여지는 밑반찬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정갈하게 무쳐낸 각종 나물 반찬은 찌개의 맛과 어우러진다. 특히 참외장아찌가 너무 과하게 짜지도, 달지도 않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후식도 정성스럽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 정갈한 나무 쟁반에 담겨 나오는 한 입 크기의 떡과 식혜 덕분에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익숙한 순두부찌개가 가진 새로운 맛을 맛보고 싶다면, 수리뫼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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