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저’ 대구 기름값 이면…휘발유 2천원 시대 먼저 올수도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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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7 17:11  |  수정 2026-03-08 21:04  |  발행일 2026-03-07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던 대구지역의 주유소 기름값이 미국과 이란 대공습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구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2천원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등장하면서 대구 휘발유 2천원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남일보DB>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던 대구지역의 주유소 기름값이 미국과 이란 대공습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구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2천원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등장하면서 '대구 휘발유 2천원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남일보DB>

중동 사태 이후 대구지역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휘발유 2천원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가격으로,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저렴한 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 억눌렸던 인상심리가 이번 사태를 통해 발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지역 주유소의 리터(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천917.16원이다. 전국 평균 판매가격인 1천895.34원보다 21.82원 높은 수준으로, 서울(1천946원)과 대전(1천922원)에 이어 전국에서 셋째로 비쌌다.


그간 대구는 전국에서 휘발윳값이 가장 저렴한 도시로 알려졌다.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자영주유소 비율(73.9%)이 높은 데다, 알뜰주유소 분포 역시 전국 최다 수준이어서다. 현재 오피넷에 등록된 지역 알뜰주유소는 26개소로, 서울(10개소)·부산(24개소) 등보다 밀집도가 높다. 일반 주유소보다 30~50원까지 저렴한 알뜰주유소가 도심 곳곳에 분포하면서 인근 일반 주유소의 가격 인상 심리를 억누르는 효과가 있었던 것. 실제 중동 사태 직전인 3월 첫째 주 대구 휘발윳값은 ℓ당 1천728원으로, 전국 평균(1천746원)보다 18원가량 낮은 최저가였다.


결국 이번 중동 분쟁이 억눌렸던 가격 인상 심리를 터뜨린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이 아니면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심리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크고 과감한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 탓에 대구의 휘발유 2천원 시대가 다른 지역보다 먼저 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온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지회 사무국장은 "중동 정세가 불안정하기 전부터 정유사의 공급가액은 소폭 인상됐지만, 대구의 소비자 가격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전쟁이 터지고, 국제유가까지 인상되면서 '지금이라도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유사 인상분이 더해지는 다음주 초에는 지역 휘발유 판매가가 2천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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