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 달서구의 한 중학교에 마련된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고사장에서 6·3 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들이 시험을 마친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 15개 고사장에서 PPAT를 실시했으며, 평가 결과는 향후 공천 심사에 반영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1일 실시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는 4년 전 시험보다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첫 도입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진 이번 시험은 난이도와 변별력 모두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올라갔다는 것이 현장 반응이다. 대구에선 달서구 대서중에서, 경북에선 안동 국제컨벤션센터와 구미대에서 각각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은 총 32문항, 70분 동안 객관식으로 출제됐다. 실제 내용은 단순 상식 수준을 넘어서는 종합 평가에 가까웠다. 문항은 △당헌·당규 △보수정부 역사 △헌법 △공직선거법 △공직윤리 △외교·안보 △대북정책 △과학기술정책 등 8개 분야에서 고르게 분포됐다.
헌법과 공직선거법, 공직윤리 영역에서는 법 조문 수준의 정확한 이해와 암기를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다. 선거법에서는 딥페이크 영상 금지 기간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묻는 문제가 포함돼 최신 법 규정까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의 입법권과 권한, 대통령의 책임과 권한, 사법부의 역할 등 삼권분립과 관련된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들도 출제됐다.
2026 국민의힘 PPAT에서 출제된 헌법, 공직선거법 문항. 정답은 각각 2번 <국민의힘 제공>
보수 정부 역사나 외교·안보 관련 문항에선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정부 시절 정책과 업적, 한미동맹과 한중관계 등을 물었다. 비교적 상식과 시사 지식을 바탕으로 접근이 가능했지만, 이 역시 정당의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성격이 강했다.
2026 국민의힘 PPAT에서 출제된 보수정부 역사 문항. 정답은 3번 <국민의힘 제공>
2026 국민의힘 PPAT에서 출제된 보수정부 역사 문항. 정답은 각각 1번, 4번 <국민의힘 제공>
과학기술 문항은 이번 시험의 또 다른 변수였다. 인공지능 발전 수준 등 익숙하지 않은 최신 기술 개념을 요구한 만큼, 중장년층 응시자에게는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6 국민의힘 PPAT에서 출제된 과학기술정책 문항. 정답은 2번 <국민의힘 제공>
2026 국민의힘 PPAT에서 출제된 과학기술정책 문항. 정답은 4번 <국민의힘 제공>
응시자들은 이번 시험을 두고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시의원 후보 A씨는 "주변에는 쉬웠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솔직히 헷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동영상 강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가 많지 않았지만, 기본서를 충분히 공부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대구 기초의원 후보 B씨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아리송한 문제가 많았다"며 "기본서를 통해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방식에 익숙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옳은 것'을 묻는 문제가 나와 혼동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법 관련 문제에서 숫자나 조건을 세세하게 묻는 부분이 특히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나이를 먹고 시험을 치르니 사실 쉽지 않더라"고 했다. 또 다른 기초의원 후보 C씨는 "사실 공직선거법이나 당헌·당규의 경우,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하는 '당사자'이다 보니, 정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과학기술 정책이나 역사 문제는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2026 국민의힘 PPAT에 출제된 당헌·당규 문항. 정답은 3번 <국민의힘 제공>
출마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시험을 치른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PPAT 96점을 받았다고 전하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의 구성과 기능'을 묻는 3번 문항에 대해 "도저히 모르겠더라"며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들이 만만치 않다. 헷갈리다가 겨우 맞춘 문제도 많았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모든 후보자들이 한층 더 공직자의 자격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PPAT 결과는 실제 공천 과정에 반영된다. 경선 시 점수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되고, 비례대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신청자는 각각 70점 미만, 60점 미만을 받을 경우,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된다.
서민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독인터뷰] 한동훈 “윤석열 노선과 절연해야… 보수 재건 정면승부”](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3/5_한동훈_인터뷰_썸네일.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