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 수급 문제로 도로 포장도 어려워”…대구 ‘도로 공사’ 현장에선 준공 연기 불가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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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08 19:45  |  발행일 2026-04-08
중동 전쟁 여파로 도로 포장에 쓰이는 아스콘 수급 불안정
파티마병원~유통단지 도로 1단계(확장), 성서공단로~장기공원 도로 2단계(신설)공사에 영향
지난해 11월, 개통을 앞둔 대구 3차순환도로 동편 구간.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해 도로 포장에 쓰이는 아스콘 수급 불안정 상황이 발생하면서 3차순환도로 공사 중에 전쟁이 안 난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영남일보DB

지난해 11월, 개통을 앞둔 대구 3차순환도로 동편 구간.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해 도로 포장에 쓰이는 아스콘 수급 불안정 상황이 발생하면서 "3차순환도로 공사 중에 전쟁이 안 난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영남일보DB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대구지역 '도로 공사'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전쟁으로 인해 아스콘 등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파티마병원~유통단지 도로 1단계(확장)와 성서공단로~장기공원 도로 2단계(신설) 건설 공사의 준공 연기 가능성도 흘러 나오고 있다.


◆전쟁 여파에 노출된 도로포장재


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가는 물론 건설 자재 가격, 운송비까지 연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건설자재로 아스콘 및 아스팔트 제품과 레미콘, 철근 등을 꼽았다.


특히, 도로 포장 등에 주로 쓰이는 아스콘의 수급 상황이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팔트는 원유를 가열해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이 때문에 아스콘 공급은 원유 공급 상황 및 원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일단 2주간 미국-이란 전쟁이 휴전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언제 종전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구를 비롯해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아스콘 수급 불안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준공시기 늦춰질 상황에 놓인 대구 도로


이에 따라 대구지역 일부 도로공사 현장의 포장 작업도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 결과, 대구지역 도로공사 구간 중 파티마병원~유통단지 도로 1단계(확장)와 성서공단로~장기공원 도로 2단계(신설) 건설 공사 등의 준공 시점이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날 대구시 도시건설본부에 따르면, 당초 파티마병원~유통단지 구간은 이달 중 도로 포장 공사를 시작해 5월 중 준공할 예정이었다. 또 성서공단로~장기공원 도로의 경우, 다음 달 포장 공사를 시작해 7월쯤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곳 공사 현장에 대한 도로 포장 계획이 세워질 즈음에 예상치 못하게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아스콘의 주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아스콘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스콘 등 관급자재는 조달청과 업체 간 맺은 단가계약에 따라 공급이 된다. 이번처럼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난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자체 입장에선 각종 도로 공사가 '당장의 긴급성을 요하는 것인지' '다소 지연해도 지장이 없는 것인지' 여부를 검토해 건설자재 공급난에 대응해야 한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공사비를 더 투입해 공사를 하기보다, 공기를 조정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대구시 안팎에선 "대구 3차순환도로 동편구간(지난해 11월 전면 개통) 공사가 끝나기 전에 전쟁이 터지지 않은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만약 전쟁이 몇 달 앞서 발발했다면, 3차순환도로 포장 공사도 차질을 빚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병환 대구시 도시건설본부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대구 두 곳의 도로공사 준공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쟁 및 휴전 상황에 최대한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루 빨리 원유 가격 변동성이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내심 전쟁 상황이 도로 포장 외 다른 공공 공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은 취재진에 "나프타 수급 위기로 비닐이 귀해졌는데, 각종 공사 과정에 비닐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화물차 연료인 경유 가격이 상승한 것도 공사비 인상을 부추길 것"이라며 "대구시 신청사와 TK공항 건설 등을 추진하려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가 대구시의 대형 공사에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걱정이 태산


지자체 못지않게 대구 시민들도 전쟁발 도로공사 지체 가능성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직장인 최인수(52·동구 신암동)은 "파티마병원 앞은 지금도 출·퇴근 시간에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하다"며 "5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공사가 미뤄진다니 답답하다. 전쟁 여파가 우리 동네 도로 포장까지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택시 기사 이모(58·서구 비산동)씨는 "성서공단 쪽은 평소에도 대형 차량이 많아 도로 상태가 안 좋은 곳이 많은데, 포장 작업이 늦어지면 사고 위험도 커지고 차량도 손상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해당 공사 구간 인근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공사 현장의 소음과 먼지, 그리고 접근성 저하 상황이 길어질까 봐 긴장하는 눈치다. 종합유통단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태연(56)씨는 "도로 확장 공사가 끝나면 손님들이 오기 훨씬 편해질 거라고 기대했었다. 만약 준공이 늦어지면 그만큼 상권 회복도 더뎌질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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