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경북전문대학교 총장. <경북전문대 제공>
학령인구 감소의 파고 속에서도 경북전문대학교는 지방 전문대의 한계를 딛고 '지역과 함께 크는 직업교육 산실'로 우뚝 섰다. 최재혁 총장은 "대학은 더 이상 교육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삶과 연결되는 공공적 주체여야 한다"며 "사람 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취업, 산학협력, 국제화, 지역상생을 함께 끌어가는 미래형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개교 54주년을 맞은 경북전문대가 어떤 경쟁력으로 생존을 넘어 확장을 모색하는지, 최 총장에게 들어봤다.
◆54년 역사…지역과 함께 직업교육 표준 만든 과정
최 총장은 경북전문대학교를 설명하면서 가장 먼저 "지역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강조했다. 1972년 '새 역사의 개척'이라는 창학이념으로 문을 연 경북전문대는 올해 개교 54주년을 맞았다. 그는 "우리 대학의 54년 역사는 단순한 연혁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고등직업교육의 표준을 만들어온 과정"이라고 했다.
현재 경북전문대는 자연과학계열 6개 학과, 인문사회계열 6개 학과, 공학계열 6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산업체 맞춤형 계약학과, 유학생 전담 과정까지 더해 급변하는 산업 수요에 맞춘 학사 구조를 갖췄다. 최 총장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국가와 지역 전략산업의 수요, 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 교육과정을 마련해 전문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았다. 약 6만5천평 규모 캠퍼스에는 학과별 현장맞춤형 실습실을 중심으로 9개 강의동이 들어섰다. 지역사회에도 개방된 도서관, 학생행정 서비스와 자기주도 학습공간을 갖춘 현암아뜨리움, 제301학생군사교육단, 9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6개 동의 생활관도 마련돼 있다. 그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적의 교육환경을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강의실 교육은 부족…배려·존중·기술 결합돼야 '진짜 인재'
최 총장이 밝힌 학교 운영 철학의 핵심은 '사람 중심 교육'이다. 그는 "미래 대학은 반드시 지방도시에서 태어난다는 설립철학과 '새 역사의 개척'이라는 창학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지난 반세기 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직업교육을 단순한 기술 습득의 과정으로 보지 않는다. 경북전문대는 취업률, 교육혁신, 산학협력, 국제화 경쟁력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지역 전문대학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 총장은 "우리 대학의 교육은 강의실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들이 배운 배려와 존중의 가치가 사회 현장에서 전문기술과 결합될 때,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문직업인으로 완성된다고 믿는다"며 "입학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는 실용 중심 교육이 우리 대학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취업률 2년 연속 1위…전문학사부터 석사까지 길 열어
최 총장의 이 같은 교육 철학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그는 "우리 대학은 대구·경북지역 취업률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학생, 교수, 지역 산업체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경북전문대는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교육혁신 분야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2027학년도 전문대학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를 통해 전문학사부터 학사, 석사 학위까지 이어지는 교육 체계를 갖추게 됐다. 최 총장은 "전문대학 교육의 고도화와 직업교육 체계 확장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산학협력 성과도 눈에 띈다. 대학은 2025년 경북도 RISE 사업에 선정되며 지·산·학 협력 기반의 지역혁신 인재양성 생태계를 구축할 발판을 마련했다. 국제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챌린저, 글로벌 전공직무연수(Skill-Up), 글로벌 FSP(진로체험), 보건의료캠프 등 학과별 맞춤형 해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국제 감각과 실무 역량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캠퍼스는 지역에 열려 있어야…풋살장·파크골프장 상생 상징"
최 총장은 대학의 미래를 말하면서 지역사회를 빼놓지 않았다. 경북전문대는 2025년 경북도 RISE 사업에 선정돼 5년간 총 242억5천만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그는 "이 재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 사례가 개방형 캠퍼스다. 대학은 지역주민의 생활체육과 여가 활성화를 위해 풋살경기장과 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했다. 최 총장은 "대학이 지역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개방형 캠퍼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은 대학의 공공적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연계는 공간 개방에만 그치지 않는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지역 축제와 행사에서의 전공체험 부스 운영, 지역민 대상 문화·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으로 대학의 전문성을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그는 "지역민의 자존감과 문화적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 분야 협력도 실질적이다. 물리치료과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현장방문형 통증관리 클리닉은 지역 노인요양기관을 직접 찾아 건강관리 활동을 펴는 프로그램이다. 최 총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사회에서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청년 일자리 분야에서도 영주시, 상공회의소와 손잡고 일자리 박람회를 열어 지역 기업과 청년을 연결하고 있다. 학생과 지역 청년에게 실질적인 취업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지방 전문대는 취업 어렵다는 건 편견…미래형 대학으로 도약"
'지방 전문대는 취업이 어렵다'는 혹자의 편견에 대해서 그는 단호했다. 대학 경쟁력은 규모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 최 총장은 "이제 대학 경쟁력은 크기에 있지 않다. 얼마나 산업 현장과 밀착돼 있고, 학생을 얼마나 제대로 성장시키는지에 달려 있다"며 "경북전문대는 규모가 아닌 교육의 질로 경쟁하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총장은 다시 '사람'을 말했다. 그는 "경북전문대학교는 사람 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올바른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고등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미래형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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