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밀레니엄파크 공공기여 인포그래픽=생성형 AI>
경주 보문관광단지 복합시설지구 용도 변경 논의가 신라밀레니엄파크의 공공기여 적정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경주시는 용역을 통해 토지가치 상승분 411억 원의 20% 수준인 82억 원을 공공기여 기준으로 제안했지만, 신라밀레니엄파크 측은 당초 제시한 10억 원보다 70억 원 이상 많은 금액이라며 과도한 부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의 보문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 공공기여 운영방안 마련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변경 대상지 10곳의 토지가치 상승분은 공시지가 기준 578억3천만 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종전 토지가액 320억7천만 원에서 732억6천만 원으로 올라, 상승분만 411억9천만 원으로 산정됐다. 전체 상승분의 70%를 넘는 규모다.
2007년 보문단지 내 개장한 신라밀레니엄파크는 공연장과 전통가옥식 호텔, 체험공방, 문화공간 등의 역사문화테마파크로 지어졌다. 한때 경주 수학여행의 성지였지만 이후 지주사인 삼부토건의 경영악화로 2017년 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경매시장을 전전하다가 2020년 2월 우양산업개발<주>(힐튼호텔 경주)에서 감정가의 절반에 못미치는 279억7천여만 원에 낙찰받았다.
우양산업개발은 신라밀레니엄파크를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에서 복합시설지구로 변경을 신청했다. 사업비는 3천940억 원으로 대상지 중 가장 크다. 변경안에는 럭셔리호텔 130실, 글램핑 20동, 브랜드 복합상가, 관광형 증류소, 복합문화공간 등이 포함됐다.
부지면적은 17만7천234㎡로 유지되지만, 건축연면적은 기존 2만1천966㎡에서 6만8천127㎡로 크게 늘어난다. 복합시설지구로 바뀌면 숙박, 상가, 관광휴양·오락시설 등을 한 지구 안에 함께 배치할 수 있어 토지 활용도와 사업성이 커진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조성계획 변경 신청지 10곳 위치도.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대상지가 보문호 일대에 표시돼 있다. <보문단지 조성계획 변경 공공기여(기부채납) 연구용역 발췌>
사업자인 우양산업개발은 공공기여로 현금 10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용역보고서는 숙박시설 도입 등 수익성이 큰 경우 20%, 시설지구 변경이 없는 경우 10%를 적용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숙박시설과 복합상업시설 등이 포함돼 20% 기준이 적용됐고, 이 기준에 따른 공공기여 산정액은 82억4천만 원이다. 사업자 제안액과 7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신라밀레니엄파크 측은 공공기여 산정액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손명원 힐튼경주 이사는 26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82억 원대 공공기여는 엄청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요즘 같은 비수기에 투자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은 난처한 상황에서 이 정도 부담을 요구하면 사업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관광형 증류소에 대해서도 "골든블루와 연계해 추진 중이지만, 공공기여 부담이 커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이번 용역이 공공기여 기준 부재를 보완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정유선 경주시 관광컨벤션과장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시행사로서 사업자들의 자율 공공기여안을 받아왔지만, 신라밀레니엄파크 10억 원 제안은 토지가치 상승분에 비춰 시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전국적으로 참고할 선례가 없어 지구단위계획 기부채납 기준을 준용했다"며 "업체 측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행정 입장에서는 객관성과 공공성을 함께 따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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