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구 서구 두류네거리에 있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선거사무실 전경, 서구 반고개네거리에 있는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 선거사무실, 중구 반월당네거리에 자리한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 사무실. 김종윤기자
6·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구시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사무소가 서쪽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대구 교육의 1번지인 수성구 대신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 서구·달서구 일대에 거점을 옮긴 것이 눈에 띈다. '공교육 강화'를 중점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직무정지)은 지난 25일 달서구 두류네거리 인근 빌딩에서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진보 진영의 임성무 전 전교조 대구지부장의 선거 캠프는 지난 13일 중구 반월당네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은 지난 2월 27일 서구 반고개네거리 인근에 선거사무실 입주를 마쳤다.
3선에 도전하는 강 교육감이 선거 캠프를 두류네거리 인근으로 잡은 것은 '지역 교육의 균형 발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수성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서구와 달서구의 교육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강 교육감은 초선 때는 중구 청라언덕역(서문시장) 인근에, 재선 때는 중구 경대병원네거리에 캠프를 꾸린 바 있다.
대구 한복판(반월당)에 선거 캠프를 차린 임 전 지부장은 교육감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만큼, 유동 인구가 밀집한 곳에서 최대한 많은 유권자와 소통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역대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들도 주로 중구에 거점을 뒀다. 2018년 선거에서 강 교육감과 맞붙었던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경대병원네거리 인근)과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김광석거리 맞은편) 모두 중구와 수성구의 경계인 수성교를 넘지 않았다. 2022년 출마한 엄창옥 전 경북대 교수의 경우, 선거를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급박한 상황 탓에 전교조 대구지부가 있는 수성구 수성시장역 인근에 사무실을 차렸다. 하지만 달구벌대로에 비해 도로 폭이 좁고 유동 인구도 적어 입지 선정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서 전 서구청장은 반고개네거리에 캠프를 꾸리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서구 지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서 전 청장은 과거 서구에서 국회의원과 구청장 선거에 꾸준히 출마해 왔다. 2008년에는 서구청장에 당선될 정도로 서구지역은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그 만큼 서구지역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캠프가 입주한 건물은 1985년 유성환 전 국회의원이 당선됐던 이른바 '명당' 자리로 알려져 있다.
대구가톨릭대 장우영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온라인 매체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오프라인 선거사무소 위치의 중요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 입지가 지니는 상징성은 여전히 크다"며 "선거사무소의 장소는 해당 후보가 지향하는 핵심 정책 방향이나 주요 지원 대상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선거 요소"라고 분석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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