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문 닫아야 한다”…대구·경북 중소기업 ‘고금리 공포’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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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9 18:00  |  발행일 2026-05-19
한은, 28일 기준금리 조정 여부 결정
고유가·고환율에 인상 가능성 점쳐져
기업 경영 악화일로, 고정이하여신 증가
“중소기업 위한 금리 보전 정책 절실”
대구 중소·중견기업 집적지인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중소·중견기업 집적지인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일은 하는데 적자만 커집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이제 버티기 어렵습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26년째 자동차부품제조업을 운영하는 신인섭씨의 하소연이다. 가뜩이나 낮은 납품단가에 중동 전쟁 등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신씨 회사는 일할수록 적자를 쌓는 구조로 전락했다. 수개월째 대출 이자도 못 내는 상황에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신씨는 "현재 금리(2.50%)도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금리까지 오르면 정말 문을 닫아야 할 수준"이라며 "위기의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금리보전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후폭풍으로 금리인상 흐름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중소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5월부터 연 2.50%에 묶여 있지만,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4.217%까지 올랐다. 국고채 금리는 정부의 장기 조달금리이자 회사채·은행채 등 기업 자금조달 금리의 기준선이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선 국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보태 돈을 빌려야 하는 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 1분기 기준 iM뱅크의 전체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은 5천90억원으로, 1년 전(4천830억원)보다 26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기업의 고정이하여신은 작년 1분기 3천656억원에서 올 1분기 4천123억원으로 11% 넘게 올랐다. 1년 새 지역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5천500억원의 정책자금을 추가 확보했다. 또 일시적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특별만기연장 등을 시행 중이지만,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게 현장 목소리다.


최지훈 중소기업중앙회 대구본부 과장은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중소기업 경영에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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