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이동경·이한범…북중미 달릴 ‘대구의 아들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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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6 20:09  |  발행일 2026-05-26
‘화원초 선후배’ 이동경·이한범, ‘대구 유스’ 배준호, ‘2회 연속’ 조유민까지
대구FC서 전성기 연 골키퍼 조현우·포항제철고 출신 황희찬도 눈길
이한범

이한범

이동경

이동경

배준호

배준호

조유민

조유민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월드컵 최종 명단에 대구·경북(TK) 출신 '태극전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지역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홍명보호(號)의 공수 핵심 자리를 대구 출신과 경북 유스들이 장악하게 된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동경·이한범·배준호·조유민 등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대구의 아들' 4명이 나란히 승선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초 콤비'가 가장 화제다. 최근 K리그 무대를 평정, 극적으로 대표팀 중원에 합류한 미드필더 이동경(29·울산)과 덴마크프로축구 미트윌란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의 차세대 후방을 책임질 센터백 이한범(24)이 그 주인공이다. 화원초 87회(이동경)와 92회(이한범) 직속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동네 골목과 학교 운동장에서 월드컵의 꿈을 키웠고, 이제 북중미월드컵의 그라운드를 함께 밟게 됐다.


선배 이동경의 가장 큰 무기는 정교하고 강력한 왼발 킥.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브라질, 멕시코 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엄청난 중거리 원더골들을 터뜨리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생애 첫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이동경은 최근 미국 출국 전 인터뷰에서 "K리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2년 월드컵 키드'인 이한범은 대한민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하기 하루 전날(6월17일) 태어났다. 미트윌란에서 스리백과 포백 수비를 병행하는 이한범은 지난 3월 오스트리아와 A매치에서 '철기둥' 김민재의 오른쪽에 서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가 최후방을 지키면, 이한범이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호흡을 선보였다.


배준호(22·스토크시티)는 반야월초를 졸업하고 대륜중을 거쳤다. 대구 FC의 12세 이하(U-12) 유스 팀 출신으로 지역 축구 시스템이 길러낸 최고의 아웃풋으로 꼽힌다. 이번 대표팀의 막내이기도 하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늘 막내들이 일을 냈다. 박지성·기성용·이강인 모두 21세 때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대구 신흥초에서 축구를 시작해 협성중을 거친 센터백 조유민(30·샤르자)은 2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 대표팀 후방의 든든한 핵심 옵션으로 가세한다.


이밖에 대구FC에서 프로로 데뷔한 골키퍼 조현우(35·울산)도 빼놓을 수 없는 '대구 지분'이다. 2013~2019년 대구 시민들에게 '대헤아(대구의 데헤아)'라 불리며 전성기를 열었다. 마른 체형과 동물적인 세이브 능력으로 대구 팬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무실점 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코리안 가이' 황희찬(30·울버햄프턴)은 포항제철중·고를 졸업한 '포항 유스' 출신이다. 학창 시절의 황금기를 경북에서 보냈다. 포항제철고를 전국 대회 전관왕으로 이끌었던 '포항맨' 황희찬은 이제 대표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핵심 전력이 됐다.


배대호 화원초 축구부 감독은 "대구에도 초등학교까진 탁월한 선수들이 많다. 이후 쏠림이 시작된다. 요즘은 프로 유스팀 등으로 많이 간다"면서도 "대구·경북의 초등학교 운동장과 클럽 시스템에서 자란 선수들이 월드컵 최종 명단의 핵심으로 성장한 것은 지역 스포츠계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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