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산·고성권 재개발로 민주당 30%대 약진
칠곡 신도시권은 개혁신당 등 제3지대 분산
노후 주거지는 보수 80% 육박하며 견고
선거 데이터로 보는 표심지도 대구 북구 그래픽<그래픽=염정빈 기자>
대구 북구는 전통적으로 두 개의 정치 지형이 공존하는 곳이다. 제3공단·경북대·대구시 산격청사가 자리한 산격동 등의 북구갑 지역(14개 동)과 대구의 1기 신도시 격인 칠곡지구를 중심으로 한 북구을 지역(9개 동)을 각각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북구지역 선거인 수는 36만여 명으로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달서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밭이기도 하다.
영남일보가 최근 4년 내 선거(2022년 대통령선거·지방선거, 2024년 총선) 및 2025년 대선 당시 북구의 23개 행정동별로 표심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정치지형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도심에서는 재개발 신축 단지 입주가 본격화된 침산·고성권에서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30%대로 치솟은 반면, 신도시권에서는 개혁신당이 보수표를 4~6%대로 흡수하며 '분열'의 모습을 보였다.
◆ 침산·고성 '재개발 라인'…구도심 진보 약진
북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측정된 곳은 '고성동'이다.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고성동에서 22.1%(북구 평균 21.2%)를 얻었으나, 2024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박정희 후보가 32.3%(평균 24.5%)까지 끌어올렸다.
고성동은 대구시 산격청사(옛 경북도청)와 가까우면서도, 신천을 사이에 두고 중구 동성로·반월당 도심권과 직접 연결되는 곳이다. 행정동 인구는 1만 명대로 많지 않지만, 정치적 변화는 컸다는 평가다.
침산권 3개 동의 표심은 '예측불가'다. 침산1동은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 18.8%·국민의힘 78.4%로 북구 평균보다 보수적인 반면, 바로 옆 침산2동(민주 30.6%·국민의힘 66.8%)과 침산3동(민주 28.9%·국민의힘 68.9%)은 민주당 지지율이 평균을 크게 웃돈다. 같은 '침산'이라는 행정구역 속에서도 표심이 크게 갈라진 것이다. 침산1동은 침산공원 인근 노후 단독·다세대 주거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 반면, 침산2·3동은 옛 제3공단 부지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본격화되며 신축 단지 입주가 이뤄진 지역이다.
복현1동도 민주당이 2022년 대선에서 21.7%였으나 2년 후 총선에선 29.1%로 7.4%포인트 상승했다. 경북대 영향권으로 학생·청년 1인 가구 비율이 높고, 복현오거리 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복현1동은 4개 선거 평균 투표율이 48.6%로 23개 동 중 최저치를 기록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청년층의 투표율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침산1동에 위치한 대구 제3산업단지 전경. 대구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로 안경테 산업과 대구광역시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로봇 산업이 유명하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칠곡지구 일부 제3지대 표심 눈길
흔히 대구의 전통적 신도시로 불리는 칠곡지구(동천·구암·관음·국우·태전 일대)는 최근 선거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2022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동천동 25.9%, 국우동 26.5%, 구암동 25.2%를 얻었고, 2년 뒤 총선에서 민주당 신동환 후보가 각각 28.2%, 28.6%, 26.4%로 2%포인트 안팎의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권역에서 개혁신당 황영헌 후보가 4.0~6.2%, 무소속 신유성 후보가 1.3~2.0%를 가져가며 합계 5.4~7.7%의 제3지대 표심을 형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동천동(7.7%)·태전1동(7.1%)·구암동(7.1%)·태전2동(7.0%) 순으로 분열폭이 컸고, 국민의힘 김승수 후보의 득표율은 62.9~71.7%로 동마다 큰 편차를 보였다.
특히 동천동은 도시철도 3호선 칠곡3지구 중심상업지역이 자리한 강북 최대 생활권으로,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62.9%·민주 28.2%·제3지대 7.7%라는 분산된 표심이 나왔다. 인근 칠곡경북대병원·운암지 등을 끼고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입주한 1기 신도시 권역으로, 30년차에 접어들며 노후화와 세대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동네다.
반면 관음동·태전1동은 2024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20%대 초반에 머물며 신도시권 중 가장 보수적인 결을 유지했다. 두 동 모두 칠곡지구 외곽 또는 초기 입주권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 시점이 동천·구암 등 중심부보다 늦었거나 단독·다세대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 산격1·노원·침산1동…노후 주거지 보수 80%대 결집
북구에서 보수 결집이 가장 견고한 곳은 구도심이다. 2024년 총선 기준으로 산격1동(79.4%), 노원동(79.1%), 침산1동(78.4%), 검단동(76.5%)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80%에 육박했다.
산격1동은 옛 경북도청 후적지 인접 노후 단독주택가로, 도심융합특구 개발이 수년째 지연되며 정주여건 개선이 지지부진한 곳이다. 지역 토박이층의 행정 불신이 일시적으로 무소속 보수 후보 지지로 표출됐지만, 2024년 총선에서는 다시 국민의힘으로 결집하는 현상을 보였다.
노원동은 노원공단 배후 주거지, 검단동은 검단공단 권역으로 산업단지 종사자·고령 토박이 비중이 높다. 4개 선거 평균 투표율도 노원(58.5%)·검단(58.6%)·침산1(57.4%) 모두 북구 평균 수준이지만 보수 결집도는 압도적이다.
북구지역 국회의원실의 관계자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2016년 총선 당시 북구을 지역구에서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당선된 만큼 민심의 변화가 분명한 지역"이라며 "경북대 및 산업단지에 따른 청년과 외국인에 대한 정책이 표심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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