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본관 전경.<경북대 제공>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 유치에 나선 경북대가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산학협력 모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일정이 지방선거 여파로 늦춰지면서 대학 안팎에선 기획안에 담길 전략을 구체화할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은 지역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인재 양성 체계를 연계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역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 정부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연장선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정된 거점국립대 3개교엔 연간 1천억 원씩 5년간 지원한다.
이번 방안은 근본적으로 지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길러내는 데 있다. 대구는 인공지능(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주력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기존 학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산업 수요에 맞춘 융합형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 글로컬대학이 대학원·연구중심 대학 육성인 만큼 다른 관점이다.
이강형 전 기획처장은 "글로컬대학은 대학원 중심 대학을 목표로 수립된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고 이번 사업은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일부 접점은 있을 수 있지만 글로컬대학과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사업 선정을 위해 경북대는 기획안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엔진 분야별로 기업과 연계해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북대 안팎에서 기업 참여를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단순히 재정 지원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이에 따라 기업 공동연구소 설치와 계약학과 운영, 기업 수요 기반 교육과정 개발 등이 주요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길태 기획처장은 "아직 정확한 컨셉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기업과의 연계며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이 키우고 대학의 연구 역량이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춰진 점도 경북대 입장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당초 교육부는 7월 초 계획서 제출을 예정했지만 2일 현재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 대구시와 경북대는 6·3 지방선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는 지난달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1차년도 대구시 자체 평가를 받았다. 이번달 글로컬대학 2차년도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대학의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8월초로 기획안 제출 일정이 조정 돼 새로운 기획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시 박채영 대학정책과 대학사업팀장은 "기업과 연계가 중요해 기획서 작성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시기가 조금 늦어지면서 경북대는 물론 기업과 논의할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게 된 만큼 보다 완성도 높은 기획안이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현목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6·3 스케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뭉쳤다…선거 막판 서문시장 ‘보수 대결집’](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6/5_kakaotalk_20260601_16584032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