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는 같은 참나무과인 상수리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다만 잎의 가장자리에 돋아나 있는 침엽이 엽록소 때문에 녹색을 띠는데 반해 상수리나무잎의 침엽은 엽록소가 없어 투명하게 보이는 차이가 있다. 밤나무의 학명 카스타네아 크레나타(Castanea crenata)에서 카스타네아는 '밤'이라는 그리스어 카스타나(castana)에서 유래했으며, 크레나타는 '둥근톱니의'라는 뜻으로 가장자리에 뾰족한 엽침이 달려 있는 잎을 묘사한다.
한자 밤 율(栗)은 나무 위에 열매가 아래로 향해 달려 있는 모양에서 유래한 상형문자다. 영어 체스트 너트(chest nut)는 금고처럼 튼튼한 상자 속의 견과를 의미하는데, 종자가 가시 돋친 껍질 속에 들어있는데서 유래했다. 밤나무는 종자가 발아하여 묘목이 자라는 동안 껍질이 썩거나 떨어지지 않고 뿌리와 줄기가 나누어지는 근원부에 오랫동안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수 십년 동안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하는데, 이 때문에 밤나무를 '조상을 잊지 않는 나무'로 여겨 사당이나 묘의 위패를 만드는 데 쓴다고 한다.
비릿한 밤꽃 향이 흔한 계절이다. 밤꽃은 파리나 딱정벌레 같은 곤충의 도움으로 수정을 하는데 비릿한 냄새는 이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한 물질이다. '1-피롤린' 계열의 이 화합물은 정액 속의 특정 물질이 산화·분해되는 과정에서도 생성된다. 이 때문에 밤꽃과 정액이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정액 속의 이 물질은 산도 높은 질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이 물질이 밤꽃과 정액에서 역할은 다르지만 각각 생식이라는 목적 달성에 기여 하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이하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6·3 스케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뭉쳤다…선거 막판 서문시장 ‘보수 대결집’](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6/5_kakaotalk_20260601_16584032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