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기획]‘경계를 넘어 새로운 녹색 미래로’...포항시, 2026 세계녹색성장포럼(WGGF) 준비 닻 올렸다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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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1 11:31  |  발행일 2026-06-11
올해 7월 ‘경계를 넘어, 새로운 녹색 미래로’ 주제로
‘포엑스(POEX)’ 연계로 국제적 위상 강화
지난해 한계점 대폭 보완… 글로벌 기후위기 선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4일 포항 라한호텔서 열린 이 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이 행사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4일 포항 라한호텔서 열린 이 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이 행사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경북 포항시가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는 지난 5월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 세계녹색성장포럼(World Green Growth Forum, 이하 WGGF 2026)' 준비상황 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나섰다. 다음 달인 7월 개최될 WGGF 2026의 메인 주제는 '경계를 넘어, 새로운 녹색 미래로(Beyond Boundaries, A New Green Future)'다. 이는 산업과 환경, 국가와 지방정부의 경계를 허물고 전 지구적 연대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포항에서부터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


◆ 2025년의 눈부신 성과와 글로벌 연대의 결실


포항시가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행사 준비에 나선 원동력은 지난해 처음 열린 '2025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의 눈부신 성공과 폭넓은 글로벌 연대 성과 덕분이다. 포럼은 당시 포항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UN 기후변화혁신허브, ICLEI Korea 등 굵직한 주요 국제기구를 비롯해 포스코와 에코프로 등 글로벌 선도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대거 참여하며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개막식에서는 대한민국에 '녹색성장(Green Growth)'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축사를 맡아 "고향 포항에서 월드그린그로스 포럼이 개최된 것에 대해 매우 감격스럽다"며 행사의 국제적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과거 회색 철강산업 도시였던 포항이 녹색 생태도시이자 녹색산업의 중심지로 변화하는 대전환의 비전이 전 세계에 공유됐다.


단순한 의제 논의를 넘어선 구체적 성과도 돋보였다. 포항시는 GGGI 및 포항시의회와 녹색성장 협력 MOU를 체결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로 GGGI의 도시 파트너십 전략 플랫폼인 'New Frontier Group' 첫 공식 회원 도시로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울러 획기적인 탄소 감축 기술을 선보인 국내 스타트업들의 활약과 국내 최초 시민참여형 기후 지역 총회인 '포항 타운홀 COP'의 성공적 개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UN GIH 프로젝트 총괄 마삼바 티오예 등은 "포항의 녹색 성장에 대한 의지는 매우 뛰어나며, 전 세계 전문가들이 기여해야 할 중요한 행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시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가 지난 5월 27일 2026 세계녹색성장포럼(World Green Growth Forum, 이하 WGGF 2026)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리는 WGGF 2026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행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가 지난 5월 27일 '2026 세계녹색성장포럼(World Green Growth Forum, 이하 WGGF 2026)'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리는 WGGF 2026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행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시 제공>

◆ 완료보고서 피드백 적극 수용… 한계 넘어선 최적의 기획


비록 지난해 행사가 훌륭한 강연과 다채로운 세션으로 성료됐으나, 처음 치러진 대형 국제 행사인 만큼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할 보완 과제도 뚜렷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은 인프라와 운영 면에서의 미흡함이다. 메인 행사장인 라한호텔은 좁은 규모와 비대칭적 구조, 개별 온도 조절의 불가, 웨딩 전용 장소 특성상 데코 철거의 어려움 등이 겹쳐 국제회의장으로 활용하기엔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행사장 내 인터넷 전용 단자 부족과 전문 통신 업체의 부재 역시 원활한 정보 교류의 발목을 잡았다. 수송 부문에서도 김해공항과의 거리가 멀어 대기 시간을 포함해 왕복 5시간이나 소요된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지적됐으며, 이에 따라 향후 인천공항 및 KTX 편을 연계하는 방안이 주요 대안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34명에 달하는 다국적 해커톤 참가자들을 통솔할 전담 인력의 부족 현상과, 현장 등록 시 과도한 영문 기재 요구로 인해 발생한 대기 지연 등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외에도 국제 행사 경험이 부족한 지역 마이스(MICE) 관련 업체들의 한계가 곳곳에서 노출됐다. 지역 여행사를 활용한 관광 코스 운영 시 외국인 참가자를 전담할 영어 해설사가 배치되지 않아 소통에 아쉬움을 남겼고, VIP 오찬 및 만찬 명단 관리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일부 참석자가 누락되는 등 정교한 의전 체계의 부재가 지적받았다. 온라인 홍보와 사전 준비 단계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행사 전 홈페이지 접속자 폭주를 견디지 못하고 서버가 수차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해외 유명 기조연사 섭외 역시 촉박한 일정 탓에 일부 영상 발표로 대체되는 등 국제 포럼의 위상에 걸맞은 치밀한 사전 기획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조감도. 내년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부지 일원 약 2만6천㎡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만3천㎡ 규모로 들어선다. <포항시 제공>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조감도. 내년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부지 일원 약 2만6천㎡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만3천㎡ 규모로 들어선다. <포항시 제공>

◆ AI 통역·친환경 시스템 등 첨단 '미팅 테크놀로지' 도입


포항시는 이러한 완료보고서의 뼈아픈 피드백과 2026년 기획 초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올해 포럼의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핵심은 바로 최첨단 '미팅 테크놀로지'의 전면 도입이다. 기존 수신기 착용과 부스 설치의 물리적 불편함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AI 통역 시스템'을 새롭게 제공하고, 연사와의 실시간 질의응답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참가자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크게 강화한다. 더불어 혼잡을 빚었던 등록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VIP 전용 등록 시스템과 일반 통합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녹색성장'이라는 포럼의 본질적 정체성을 살린 파격적인 친환경 행사 지침이 눈길을 끈다. 개회식 등 주요 행사에서 VIP 좌석에 종이 인쇄물 대신 '발표자료 확인용 태블릿 PC'를 제공하여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을 구축한다. 일반 참가자들 역시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막기 위해 기존의 명찰 대신 팔찌 등 간소화된 친환경 표식으로 등록 인증을 대체할 방침이다. 행사장 조성을 위해서도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종이 허니콤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나아가 일자별 행사장 실 참가자 수를 정밀하게 카운팅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예산 확보 전 조기 입찰 공고를 시행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국제 행사 운영의 표준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WGGF 행사. 이 행사는 국내외 기후 정책 전문가, 지방정부 대표, 글로벌 기업 등이 참여해 기후 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포항시 제공>

지난해 열린 WGGF 행사. 이 행사는 국내외 기후 정책 전문가, 지방정부 대표, 글로벌 기업 등이 참여해 기후 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포항시 제공>

◆ 포엑스(POEX) 연계로 비상하는 포항 마이스(MICE) 산업


무엇보다 포항시가 그리는 녹색 전환의 밑그림은 첨단 마이스(MICE) 인프라 구축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이번 WGGF 2026 포럼은 향후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기획되고 있다. POEX 조감도를 살펴보면, 유려한 곡선을 살린 친환경적 외관 디자인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국제회의와 전시를 완벽하게 소화해 낼 전초기지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치러지는 WGGF 2026을 통해 축적된 행사 운영 노하우와 첨단 미팅 테크놀로지 역량을 바탕으로, 2027년 포엑스가 성공적으로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세계녹색성장포럼(WGGF)을 명실상부한 포항시의 '시그니처 국제 포럼'으로 확고히 육성해 나간다는 원대한 마스터플랜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 포항시는 "기후위기 시대에서 도시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라는 명제를 강조하며 그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행사 준비와 관련, 이상현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장은 "국제기구와 기업,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실천형 포럼을 통해 포항이 글로벌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마이스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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