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묵은지 더해 개운한 한국식 소바…대구 교동시장 ‘무아담’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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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5 17:41  |  발행일 2026-06-25
대구 중구 교동시장 무아담의 대표 메뉴인 에비텐 묵은지 소바. 묵은지와 새우튀김이 올라간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대구 중구 교동시장 '무아담'의 대표 메뉴인 '에비텐 묵은지 소바'. 묵은지와 새우튀김이 올라간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일본에는 'B급 구르메'라는 말이 있다. 일반 식당이나 포장마차에서 평범한 재료로 만드는, 비싸지 않지만 그 맛은 구르메(グルメ·미식) 반열에 오른 서민 음식을 뜻한다. 대표적인 음식이 소바다. 에도시대 도시 개발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즐겨 먹으면서 대중화됐다. 지금은 일본 전역은 물론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국에 들어온 소바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됐다. 차가운 육수와 면 위에 익숙한 식재료를 곁들이는 등 한식과의 경계를 허무는 요리로 재탄생해 낯설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 중구 교동시장에 위치한 작은 식당에서도 이런 소바를 만날 수 있다. '무아담'이라는 가게의 대표 메뉴 '에비텐 묵은지 소바'다.


가게는 '나를 위한 한 끼를 담다'는 뜻처럼 깔끔한 한 끼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부 다찌석이라 혼밥하기도 좋다. 메뉴는 에비텐 묵은지 소바, 전복 가지튀김 덮밥, 전복 바질 오일 파스타, 레몬 크림 새우 등 다양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에비텐 묵은지 소바다. 봄·여름에만 판매하는 계절 메뉴다. 살얼음이 동동 뜬 차가운 육수로 요즘 같은 날에는 특히 많이 찾는다.


일본식 냉소바를 바탕으로 했지만 묵은지가 더해지면서 한식에 가까운 맛을 낸다. 시원한 육수에 면을 적셔 먹으면 깔끔한 감칠맛이 입안을 채우고, 잘 익은 묵은지의 산뜻한 산미가 뒤따라 개운하다. 여기에 큼직한 새우튀김은 고소한 풍미를 더한다. 서로 다른 식재료들의 맛과 식감이 조화를 이루며 무더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한 그릇을 완성한다. 1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가성비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식당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입장 대기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몰리는 편이라 정오 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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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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