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상주 경천섬 일대에서 '2026 상주 낙동강 수상레저 페스타'가 열렸다. 모터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낙동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상주시청 제공>
기능별 전문화된 수상레저센터 2곳
안전교육 거점인 청소년해양교육원
송악공원 일대 4만㎡ 캠핑장도 운영
경천섬·회상나루·낙동강생물자원관 등
차량 10분 거리에 주요 관광지 밀집
인프라 연계 낙동강 관광벨트화 시동
26일부터 28일까지 상주 경천섬 일대가 거대한 수상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경북도와 상주시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주관한 '2026 상주 낙동강 수상레저 페스타'가 상주보 수상레저센터와 상주보 오토캠핑장 등 낙동강 일원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보기 드문 상주만의 '내륙형 수상레포츠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다. 상주시는 무동력 중심의 상주보와 동력·면허교육 중심의 낙단보 수상레저센터로 역할을 전문화하는 한편, 지난해 개원한 내륙 최초의 청소년해양교육원과 오토캠핑장 등 탄탄한 거점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왔다. 상주 낙동강 수상레저 페스타는 단발성 축제를 넘어 수상레저, 해양 안전 교육, 주변 문화·생태 자원이 한 권역에서 완결되는 상주만의 독창적인 '내륙 수상레포츠 메카'로서의 기반을 확인하는 무대가 되었다.
올해 축제 주제는 '낙동강에서 펼쳐지는 불꽃, 음악 그리고 물 위의 춤'. 이름대로 낮에는 짜릿한 물놀이가, 밤에는 한여름의 낭만이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카약·SUP·수상자전거 같은 무동력 체험부터 바나나보트·허리케인·밴드왜건 같은 토우잉보트와 모터보트·수상스키·웨이크보드 같은 동력 수상레저가 무료로 열렸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상주보에 가로·세로 40m로 조성된 초대형 '수상 워터파크'로 몰렸다. '제4회 코리아 플라이보드 챔피언십 in 상주'에는 국내외 선수 36명이 출전해, 강한 수압을 타고 공중으로 솟구치는 '물 위의 아이언맨' 묘기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지민(34)씨는 "고즈넉한 낙동강변이 이렇게 활기찬 축제장으로 변할 줄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해가 지면 분위기는 감성으로 옮겨갔다. 노을을 배경으로 한 '선셋 SUP·카약킹'으로 하루를 차분히 가라앉힌 뒤, 어둠이 깔리면 상주보 오토캠핑장 특설무대에서 '낙(樂)동강 별밤 콘서트'가 막을 올렸다. 지역 뮤지션들의 버스킹에 이어 류기행·신가령·황가람이 차례로 올라 한여름 밤을 달궜고, 마지막을 장식한 '별빛 불꽃쇼'는 강물 위에까지 비쳐 하늘과 강이 동시에 빛나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즐길 거리는 물가에만 있지 않았다. 캠핑장에서는 SNS 인증만 하면 최대 2박 무료 캠핑이 가능했고, 바비큐존·피크닉존과 함께 낙동강 ECO 키링만들기·생존 팔찌 만들기 같은 '액션 크래프트' 체험 부스가 매일 선착순으로 운영됐다. 어린이 물놀이터에는 에어바운스와 슬라이드가 더해졌고, '제2회 낙동강 클린업 패들링 투어'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노를 저으며 강변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캠페인도 함께 열렸다. 구미에서 온 정성훈(38)씨는 "SNS 인증 덕에 알뜰하게 휴가를 보냈고, 아이들은 부스 체험과 간식까지 즐기며 주말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상주시청 관광진흥과 관광마케팅팀 배정아 주무관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상주 낙동강의 우수한 수자원을 활용하여 누구나 찾아와 머물고 싶은 '수상레저의 메카'를 만들고자 이번 페스타를 기획했다"라며 "무료 수상 레저체험과 캠핑 연계 프로그램 등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온전히 즐기셨길 바라며, 다음에는 더욱 풍성한 콘텐츠로 상주만의 독창적인 낙동강 관광 벨트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 상주 낙동강 수상레저 페스타'가 열린 경천섬 일대는 거대한 수상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행사기간인 26~28일 모터보트와 바나나보트 등 동력 수상레저 체험이 무료로 운영됐다. <상주시청 제공>
◆역할을 나눈 두 개의 수상레저센터
이 축제가 이벤트 이상의 무게를 갖는 이유는 따로 있다. 무대가 된 낙동강변이 이미 수년에 걸쳐 조성돼 온, 좀처럼 흔치 않은 '내륙형 수상레저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상주의 수상레저는 두 개의 보(洑)를 거점으로 기능이 나뉜다. 무동력은 상주보, 동력은 낙단보가 맡는 구조다.
도남동 경천섬 인근에 자리한 상주보 수상레저센터는 253㎡ 규모에 계류장 4개를 갖추고 카약·수상자전거·패들보트·폰툰보트 등 13종 62대의 무동력 수상레저 장비를 운영한다. 물살이 잔잔한 보 상류의 특성을 살려, 초보자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안전하게 노를 저으며 경천섬과 낙동강 절경을 감상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축제의 카약·SUP·수상자전거 체험이 이곳을 무대로 펼쳐진 것도 그래서다.
낙동면의 낙단보 수상레저센터는 스릴을 책임진다. 999㎡ 규모의 계류장을 갖춰 수상스키·모터보트·제트스키 등 28종 50대의 동력 수상레저를 운용하며, 동력 수상레저 면허교육장까지 함께 운영한다. 단순 체험을 넘어 자격 취득과 전문 교육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내륙 최초' 청소년 해양교육원
올해 페스타의 주관 기관이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라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이 연맹이 위탁운영하는 상주시 청소년해양교육원이 축제의 안전 교육을 떠받친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낙동면 낙동리에 자리한 이 교육원은 국비 98억 원과 지방비 75억 원 등 총 173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2025년 3월 건립됐다. 바다와 멀어 해양 체험 기회가 적은 내륙 청소년에게 재해·재난 대응 능력을 길러주자는 취지다.
시설의 핵심은 실전형 수조다. 해양안전훈련체험실은 깊이 5m의 잠수풀과 길이 25m·4개 레인의 수영장을 갖췄고, 22실 규모의 숙소가 최대 100명을 수용한다. 여기에 강당·교육실·식당이 더해져 체류형 교육이 가능하다. 축제 기간 운영된 생존수영 체험과 VR 수상안전 체험이 이 인프라 위에서 돌아간 것이다. 평소에도 가족 캠프, 일반수영, 인명구조요원 연수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머무는 관광의 기반, 오토캠핑장과 물놀이장
체험을 '하루'에서 '며칠'로 늘려주는 것은 상주보 오토캠핑장이다. 도남동 송악공원 일대 약 4만㎡에 들어선 이곳은 오토캠핑 60면과 일반캠핑 20면, 방갈로 6동을 중심으로 샤워실·화장실, 어린이놀이대, 농구장·족구장 등 편의·체육시설을 함께 갖춘 종합 캠핑 거점이다. 축제 기간 SNS 인증으로 최대 2박 무료 캠핑이 가능했던 것도 상주보 오토캠핑장 덕분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매표소 건너편 경천섬 권역에 자리한 상주보 물놀이장도 여름철 가족 피서객의 발길을 모은다. 매년 7~9월 운영되는 상설 물놀이 시설로, 인근 문경·예천·의성·구미·김천 등에서도 찾는 여름 명소다. 축제 때 에어바운스와 슬라이드를 더한 '어린이 물놀이터'는 이 상설 시설을 한층 확장한 형태였다.
26~28일 '2026 상주 낙동강 수상레저 페스타' 행사 일환으로 개최된 '제4회 코리아 플라이보드 챔피언십'에서 선수가 날아오르고 있다. <상주시청 제공>
◆지척에서 누리는 촘촘한 관광 인프라
상주 낙동강변의 진짜 경쟁력은 이 시설들이 모두 차량 5~10분 안팎의 권역에 촘촘히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캠핑장 인근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자전거박물관, 수상레저센터 등은 도보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차량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상주박물관, 경천대 관광지, 국제승마장까지 한달음에 닿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데 묶인다.
축제의 무대였던 경천섬은 그 자체가 명소다.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낙동강 학전망대에 오르면 경천섬과 낙동강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육·문화 시설도 갖췄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가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으로, 550만 점 이상의 생물표본을 수장할 수 있는 전시·교육·연구 복합시설이다. 인접한 낙동강역사이야기관은 나루터와 조선 시대 선비들의 뱃놀이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쉼터·북카페·실내놀이터·체험시설을 갖춰 아이 동반 가족에게 알맞다.
옛 낙동강 문화를 재현한 회상나루 일대도 빼놓을 수 없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의 도남서원과 동쪽의 주막촌·객주촌·낙동강 문학관이 인도교인 낙강교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낙동강 신나루 문화벨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서바이벌 전투게임을 실전처럼 즐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체험센터, MBC 드라마 '상도' 세트장이 보존된 경천대 관광지까지 더해지면 수상레저·생태교육·역사문화·익스트림 체험이 한 권역 안에서 완결된다.
낮의 짜릿한 물살과 밤의 별빛 불꽃쇼는 막을 내렸지만, 그 무대를 떠받친 인프라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주가 '내륙 수상레포츠의 메카'를 자신하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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