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탐구의 미학

  • 김대호 빅타이거그룹 대표·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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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06 16:43  |  수정 2026-07-07 09:23  |  발행일 2026-07-07
김대호 빅타이거그룹 대표·기타리스트

김대호 빅타이거그룹 대표·기타리스트

재즈는 불친절하다. 그리고 문화예술 계통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중예술로 분류되지만 대중들에게는 대중적이지 않은 모순을 가지고 있다. 처음 재즈 공연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뭐하는 거야?"


가사 없이 연주만 이어지는 곡도 있고, 노래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시작되는 긴 즉흥 연주는 어디서 박수를 쳐야 할지 망설이게 만든다. 어렵고 불친절한 음악이라는 인상을 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필자는 오랜 시간 재즈 신(Scene)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관객들을 만났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사람, 지역 축제를 계기로 처음 재즈를 접한 사람, SNS를 보고 호기심에 재즈클럽을 방문한 사람, 그리고 오랜 시간 재즈를 사랑해온 애호가들까지. 공연장을 찾는 이유는 모두 다르지만, 처음 재즈를 마주하는 순간의 낯선 기분은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알기 위한 탐구가 필요한 취미생활은 엄연히 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재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 예술 장르에도 비슷하게 해당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원두의 산지와 품종을 알고, 직접 다양한 맛을 경험하며 블렌딩하여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어 간다. 그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재즈도 그렇다. 뮤지션의 삶과 철학을 이해하고, 시대적 배경을 알고, 공연장을 찾아 라이브를 경험하는 순간, 음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특히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즉흥성이다. 같은 곡이라도 함께 연주하는 멤버와 그날의 분위기, 뮤지션의 감정, 관객과의 호흡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으로 탄생한다. 음반에서는 들을 수 없는 단 한 번뿐인 순간이 공연장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재즈는 기록보다 현장에서 더욱 빛나는 예술이다.


언젠가부터 재즈 뮤지션들도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처음 재즈를 경험해보는 비기너들을 위해 익숙한 셋 리스트들을 구성하고 공연 중 곡에 대한 설명과 친숙한 분위기로 리드할 수 있는 멘트를 곁들이고, 적극적인 소통과 퍼포먼스로 처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무대 위에서 자신들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객석을 채워주는 관객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현장의 감동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다면, 다시 재즈 공연을 찾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재즈 뮤지션들은 오늘도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연주한다. 한 번쯤 용기 내서 재즈라는 낯선 공기가 흐르는 곳에 스스로를 던져볼 것을 권한다. 분명 좋아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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