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종료 후 3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최형우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자군단의 맏형 최형우가 KBO 리그 최초 1천800타점 고지를 밟으며 한국 야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형우는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삼성 9-2 승)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쳤고 그의 타격은 팀을 리그 1위에 올려놓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7회말 터진 1타점 적시타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통산 1천800번째 타점으로 기록됐다.
경기 종료 후 라팍 3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의 표정은 덤덤했다. 최형우는"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예전 1천500타점 때도 그랬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고 느낄 정도로 믿어지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정말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대기록 달성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7회말 최형우가 KBO 리그 최초 1천800타점을 달성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기록의 원동력은 '타점'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다. 타점은 최형우의 야구 인생에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어주는 동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1천800타점이라는 숫자를 의식하진 않았다. 1천500타점을 넘어선 후부터는 기록에 대한 개인적 미련이 다소 옅어졌기 때문. 최형우는 "오늘도 경기장에 나가서 어떻게 타격할지, 어떻게 팀을 이기게 만들지 고민할 뿐"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최형우의 대기록 때마다 팀 승률이 높았다. 최형우는 "기록도 좋지만 무엇보다 팀이 이겨야 의미가 있다. 최근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 팀과 개인 모두 힘들었는데, 오늘은 (구)자욱이 등 타자들이 함께 살아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근 삼성의 신예 야수들이 최형우의 조언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더 많은 조언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최형우는 "후배들이 내게 더 많이 물어봐주길 바라는데, 아직은 어려워하는 것 같아 오히려 요즘은 내가 먼저 다가가 조언을 건넨다. 후배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며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 7회말 최형우가 KBO 리그 최초 1천800타점을 달성하는 순간 전광판에 관련 기록이 나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승리로 삼성은 리그 단독 1위에 올랐지만 최형우는 베테랑다운 침착함을 보였다. 최형우는 "아직 전반기가 끝난 것도 아니어서 현재 1위는 큰 의미가 없다. 오늘 상대가 LG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도 언급했다. 최형우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 전반기가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타격 사이클이 자연스레 맞아떨어졌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니 올라올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형우는 "후반기부터 모든 것이 다시 리셋되는 진검 승부다. 지금의 순위는 의미가 없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처음부터 달린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1983년생으로 현재 KBO리그 최고령 선수다. 올 시즌(8일 오전 기준) 79경기에 출전해 92안타(11홈런) 63타점, 타율 0.326을 기록 중이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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