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작품에 담긴 7년의 시간…환갤러리, 개관 7주년 특별전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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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20 16:15  |  발행일 2026-07-20
140여 명 작가와 쌓아온 인연 조명
“작가와 관람객 잇는 공간 만들 것”
지난 17일 오전 11시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택환 환갤러리 대표는 개관 7주년 특별전에는 146명의 작가들과 함께 쌓아온 시간이 담겼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17일 오전 11시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택환 환갤러리 대표는 "개관 7주년 특별전에는 146명의 작가들과 함께 쌓아온 시간이 담겼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작가들이 없었다면 7년을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환갤러리. 작은 회화와 도자기 등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장 곳곳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여러 작가의 소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에는 이미 새 주인을 만났음을 알리는 붉은 표시가 붙은 작품도 눈에 띄었다.


환갤러리가 개관 7주년을 맞아 특별전 '7년의 조각들-작은 작품, 긴 시간'을 오는 8월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7년 동안 환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소품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관람객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가격도 100만원 이하로 정했다.


김택환 환갤러리 대표는 "요즘 미술시장이 워낙 경직돼 수십만원짜리 작품에도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며 "관람객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주고, 작가들에게는 작품이 팔리는 기쁨과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환갤러리는 2019년 12월1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개관 석 달 만에 코로나19가 대구를 덮쳤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고, 타지에서는 대구 방문 자체를 꺼리던 시기다.


김 대표는 "코로나가 올 줄 어떻게 알았겠나"라며 "주 5일 근무를 주 3일로 줄여가면서 버텨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애초 갤러리 운영은 6개월짜리 단기 계획이었다. 김 대표는 27년간 공장을 운영하면서 수집했던 그림이 480여 점에 이르자 경남 거제에 미술관을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미술관 건립 계획이 무산됐고, 작품을 정리하기 위해 6개월만 공간을 빌린 것이 환갤러리의 시작이 됐다.


김 대표는 "그림을 좋아하고 작가들과 만나는 일을 즐겼다"며 "6개월짜리 계획이 어느덧 개관 7년을 맞았다"고 말했다.


오는 8월4일까지 열리는 환갤러리 개관 7주년 특별전 7년의 조각들-작은 작품, 긴 시간 전시 모습. <환갤러리 제공>

오는 8월4일까지 열리는 환갤러리 개관 7주년 특별전 '7년의 조각들-작은 작품, 긴 시간' 전시 모습. <환갤러리 제공>

지난 7년간 환갤러리를 거쳐 간 작가는 146명에 이른다. 대관 전시보다는 초대전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김 대표가 전시 전 직접 작가를 찾아가 작품을 살피고, 작가와 전시 주제와 구성 등을 함께 의논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작가마다 살아온 인생이 있고, 어려운 시절도 있다. 그런 시간이 모두 작품에 녹아 있다"며 "작업실을 찾아가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가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제목에도 김 대표와 140여 명의 작가들이 함께 쌓아온 시간이 담겼다. 작가와 전시 하나하나가 퍼즐 조각처럼 모여 지금의 환갤러리를 완성했다는 뜻에서 '7년의 조각들'이란 이름을 붙였다. '작은 작품, 긴 시간'은 소품으로 구성된 전시의 형식과 코로나19 등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낸 시간을 의미한다.


환갤러리는 앞으로도 원로작가 초대전을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청년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구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도시고 훌륭한 작가도 많이 배출했지만, 지금은 시장이 많이 위축됐다"면서 "매년 2~3차례 원로작가 초대전을 열어 갤러리의 수준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한편,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작가를 만나고 작업실을 찾아가 작품을 살피고 끊임없이 전시를 열겠다"며 "처음 갤러리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작가와 관람객을 잇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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