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쏟아부은 경북 3대문화권…매년 수백억 ‘적자의 늪’

  • 정운홍
  • |
  • 입력 2026-07-24 11:04  |  수정 2026-07-26 22:09  |  발행일 2026-07-24
영양 산촌문화누림센터 제 기능 못 해
46개 사업장 지난해 266억원 손실
대형 시설 고정비, 시·군 부담으로
영양군 영양읍 바들양지에 들어선 산촌문화누림센터 전경. 2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됐지만 현재는 영양축제관광재단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정운홍 기자>

영양군 영양읍 바들양지에 들어선 산촌문화누림센터 전경. 2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됐지만 현재는 영양축제관광재단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정운홍 기자>

경북의 문화·생태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한 3대문화권 사업이 운영비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경북 42개 지구, 46개 사업장에 1조9744억원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 관광 기반은 갖췄지만, 콘텐츠와 전문 운영체계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운영 적자가 시·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영남일보가 경북도에 확인한 결과, 2024년 기준 46개 사업장 가운데 39곳이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은 2020년 137억6000만원에서 2023년 286억620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2024년(283억5500만원)과 지난해(266억300만원)에는 다소 줄긴 했으나 여전히 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료 공원·탐방로가 포함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백억원대 손실이 반복되는 운영구조는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1년 영양군 영양읍 바들양지에 253억7천800만원을 투입해 조성한 영양 산촌문화누림센터는 시설 조성에 치우친 사업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당초 영양군은 710억원을 들여 교육·연구센터, 체험마을, 산림생태마을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단지를 구상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비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완성된 시설마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문제 등이 겹치면서 정상적인 가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자가 현장을 확인해 보니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일부 공간만 영양축제관광재단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을 뿐 산촌체험과 관광기능은 사실상 중단 상태였다. 경북도 자료에 따르면 산촌문화누림센터는 2021년 12월 개장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정상적인 운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2024년과 지난해 운영수지, 즉 수입과 손실은 모두 '0원'으로 표시됐다. 영양군은 새로운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북 46개 사업장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영주 선비세상,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 등은 입장·체험 수입으로 인건비·냉난방비·관리비를 충당하지 못해 매년 수십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간 시설을 지역 자산으로 살려낼지, 시·군 재정을 압박하는 고정비로 남겨둘지 갈림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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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홍

경북의 지역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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