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픽] 파도 소리와 해송 숲이 함께하는 하룻밤…영덕 고래불 국민야영장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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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23 17:38  |  수정 2026-08-23 17:39  |  발행일 2026-08-23
명사이십리 백사장·울창한 송림 품은 동해안 대표 캠핑 명소
캠핑카·카라반·오토캠핑부터 블루로드 산책까지…‘머무는 여행’의 즐거움
경북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고래불 국민야영장. 울창한 해송 숲을 따라 카라반이 줄지어 들어서 있어 동해 바다와 솔숲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남두백 기자

경북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고래불 국민야영장. 울창한 해송 숲을 따라 카라반이 줄지어 들어서 있어 동해 바다와 솔숲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남두백 기자

한여름 열기를 식혀줄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경북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 해변에는 파도 소리와 해송 숲이 어우러진 특별한 쉼터가 있다. 바로 동해안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지인 고래불 국민야영장이다.


야영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수십 년 세월을 견딘 해송 숲이다. 키 큰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에서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도 한결 부드럽게 느껴진다. 솔향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오고 숲 사이로는 푸른 동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래불 국민야영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텐트를 나서 몇 걸음만 걸으면 길게 이어진 백사장이 펼쳐진다. '명사이십리'로 불리는 고래불 해변은 고운 모래와 완만한 수심 덕분에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고 어른들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래불 국민야영장은 단순히 텐트를 치는 야영장이 아니다. 울창한 해송 숲을 배경으로 오토캠핑장과 일반 데크 사이트, 카라반, 펜션형 숙박시설을 갖춘 복합 캠핑단지로 조성돼 다양한 여행객의 취향을 만족시킨다. 자동차를 바로 옆에 세울 수 있는 오토캠핑장은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고 캠핑 장비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 카라반과 숙박시설은 초보 캠핑객들도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넓은 부지 곳곳에는 샤워장과 취사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장과 바닥분수, 자전거 대여시설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운영된다. 야영장 이용객들은 해송 숲에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명사이십리 백사장으로 나가 바다를 즐길 수 있어 '숲과 바다를 한 번에 누리는 캠핑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영장은 일반 야영데크는 물론 오토캠핑장과 카라반, 캠핑카 전용 공간까지 갖춰 다양한 여행 방식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최근 캠핑과 차박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캠핑카를 이용한 여행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해송 숲 아래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일출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풍경은 고래불 국민야영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야영장을 중심으로는 영덕의 대표 해안 탐방로인 블루로드가 이어진다. 해안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동해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상대산 관어대와 괴시마을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명소들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하루 일정으로 끝나는 관광이 아니라 1박 2일, 혹은 그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래불이라는 이름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상대산 관어대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다 고래가 노니는 모습을 보고 '고래가 노는 벌'이라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이 지명은 오늘날 영덕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여름이 끝나간다고 해서 고래불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선한 가을에는 해송 숲을 걷기 좋고 겨울에는 동해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려는 여행객들이 찾는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덕분에 고래불 국민야영장은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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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백

영덕을 대게 잘 아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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