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나무재선충병 급증에 ‘금강송 군락지’ 울진 방어선 사수 비상

  • 최미애·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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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09 21:22  |  수정 2026-09-10 09:08  |  발행일 2026-09-09
인접 영덕·봉화서 확산…1.2㎞ 앞까지 유입 압박
울진 2000~2024년 단 1그루 감염…금강송 군락지 사수 총력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던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도 위협받고 있다. 원형래 기자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던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도 위협받고 있다. 원형래 기자

최근 경북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품은 울진군이 비상에 걸렸다. 울진은 경북지역에서도 비교적 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울진군은 물론 인접 시·군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9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울진군 읍내리 일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새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울진군과 남부지방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울진 금강송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방어 대상은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다. 이곳에는 국가 핵심 산림자원인 3천765㏊ 규모의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지난 6월 감염목이 발생한 읍내리 일원으로부터 약 40㎞ 떨어져 있다.


산림청의 '2000~2024년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당해 5월~이듬해 4월 기준 집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도내 21개 시·군에서 발생한 누적 피해목은 총 324만 8천763그루에 달했다. 경북의 감염목은 2016년 38만 1천484그루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11만 2천433그루)과 2022년(11만 2천186그루) 11만 그루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2023년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증한 47만 3천197그루까지 늘어났다. 2024년에도 39만 8천915그루가 발생하는 등 연간 40만 그루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울진군은 철통 방어를 이어왔다. 산림청 통계 기준 2000년 이후 2024년까지 25년간 울진에서 재선충병 감염목이 공식 집계된 것은 2021년 단 1그루뿐이다. 영양군(2017년 1그루)과 함께 도내 시·군 가운데 사실상 소나무재선충병 청정 구역을 사수해왔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던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도 위협받고 있다. 울진 금강송 숲길. 원형래 기자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던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도 위협받고 있다. 울진 금강송 숲길. 원형래 기자

문제는 울진을 둘러싼 주변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울진과 맞닿은 영덕군에선 2022년 1천182그루 수준이던 피해목이 2023년 1만 1천35그루로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2024년에도 6천35그루가 발생했다. 감염목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던 봉화군도 2023년 47그루, 2024년 36그루로 늘어났다.


울진군과 산림당국은 재선충병이 금강송 군락지로 진입할 경우 막대한 산림자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예찰과 예방·방제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울진국유림관리소가 금강송면 등 서부권역을, 울진군이 평해·온정면 등 남부권역을 맡아 책임 예찰과 공동방제를 실시한다. 양 기관은 의심목과 발생지역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국유림관리소는 봉화 분천리 발생지를 중심으로 반경 5㎞ 이내 선단지를 집중 예찰하고, 확산 우려지역인 금강송면을 중점 감시하고 있다.


예방나무주사도 확대하고 있다. 울진군은 올해 상반기 140㏊에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40㏊를 추가할 예정이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에는 상반기 55㏊에 장기 지속형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방제를 이어가는 등 중장기 보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과 협조해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반경 5㎞를 연 2회 정밀 예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산림당국은 지속적인 재선충병 대응을 위해 전담인력 확보에도 나선다. 재선충병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27년 전담 공무원 1명을 배정받았으며, 공중·지상 예찰과 방제 이력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김기한 울진국유림관리소장은 "예찰에서 예방, 방제 작업까지 울진군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울진의 소중한 금강송을 지키고 재선충병 청정구역을 만드는 것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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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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