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병원가니? 난 보건소 간다 ⑥] 군위군보건소, 건강사랑방부터 안과·소아과 진료까지

  • 마창훈
  • |
  • 입력 2026-09-16 21:19  |  수정 2026-09-16 22:18  |  발행일 2026-09-16
김진열 군위군수(오른쪽 넷째)가 안과진료를 위해 대도시를 찾는 지역주민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누네안과병원과 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김진열 군위군수(오른쪽 넷째)가 안과진료를 위해 대도시를 찾는 지역주민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누네안과병원과 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한 농촌지역 사정은 좀 다르다. 병원 가는 길이 멀고,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어르신에겐 이동 자체가 큰 부담이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마찬가지다.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위해 애써 대도시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도 만만치 않다. 군위군보건소가 그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로당을 찾아가는 건강관리 △소아청소년과·안과 전문의 진료 △24시간 당직진료실 운영 △임신·출산·육아를 돕는 아이조아센터 운영이 대표적이다.


◆ 마을로 직접 가는 보건소


군위군의 대표적인 인구정책 중 하나로, 출산을 장려하고 아이와 가족 모두가 행복한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아이조와센터 내 체험놀이방.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군의 대표적인 인구정책 중 하나로, 출산을 장려하고 아이와 가족 모두가 행복한 양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아이조와센터 내 체험놀이방.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군보건소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주민 밀착형 사업은 '건강사랑방'이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현실을 반영해 공중보건의와 의료 전문인력이 직접 경로당을 찾는다.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인 셈이다. 우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 등 기초검사와 치매선별검사가 이뤄진다. 통증 부위에 대한 침 시술과 물리치료, 근골격계 상담도 한다. 상담 결과에 따라 맞춤형 대상자를 등록·관리한다. 지역 보건의료 자원과 연계해주는 사후관리도 한다.


군위읍에 사는 이정포(65)씨는 "춥거나 몸이 불편한 날에는 보건소에 가는 것도 쉽지 않다"며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와 혈압도 재주고 침 치료와 건강상담까지 해주니 병원에 가기 전 내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 농촌에 귀한 소아청소년과·안과 전문의 진료도


군위군보건소가 매주 2회 운영하는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모습. 군위군 제공

군위군보건소가 매주 2회 운영하는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모습. 군위군 제공

전문의 진료 기능도 확대됐다. 농촌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는 전문 진료 접근성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안과는 주민 체감도가 높다. 군위보건소는 2023년 5월엔 소아청소년과에, 지난해 9월엔 안과 전문의 진료를 도입했다.


소아청소년과는 매주 2회(화·금) 0~17세를 대상으로 운영한다. 안과는 매주 1회(목) 진료한다. 결막염·안구건조증·각막 질환·백내장·녹내장 등 다양한 안과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과 환자는 모두 575명이며, 안과는 475명이다.


◆ 365일 불 꺼지지 않는 당직진료실


24시간 당직진료실도 가동된다. 응급실이 없는 의료체계 탓에 야간이나 휴일에 갑자기 아프면 주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보건소 건물 1층에 당직진료실을 설치했다. 나름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것이다. 당직진료실은 경증환자는 현장에서 치료하고, 중증 환자는 상급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한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3월 개소한 아이조아센터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모자보건실·프로그램실·체험놀이방·출산육아용품실·모유수유실을 갖췄다. 각종 모자보건사업 안내와 출산육아용품 대여,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놀이공간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체험놀이방(영유아 1~6세 대상)의 경우, 부모들로부터 인기만점이다.


신지은(여·36·군위읍) 씨는 "놀이뿐 아니라 육아 정보와 프로그램까지 이용할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윤영국 군위보건소장은 "보건소는 주민이 아프기 전 건강위험을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공공보건기관"이라며 "주민 생활권 안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건서비스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이미지

마창훈

경북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전합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