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에 2만8천명 수용…스포츠·콘서트 돔구장 추진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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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23 22:03  |  발행일 2026-09-23
문체부 공모 참여…시유지 활용해 사업비 5천억 규모로
공연 땐 가변석 더해 2만8천명…프로농구·e스포츠도 소화
2029년 설계·2031년 착공 목표…호텔·쇼핑몰 결합해 민간 유치
추경호 대구시장이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2층 상황실에서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이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2층 상황실에서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을 짓는 5천억원대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부지 매입비가 들지 않는 시유지를 활용하고, 국비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재정 부담을 최대한 낮춘다는 복안을 세워 놓고 있다. 성사된다면 대형 콘서트는 물론 프로스포츠·국제대회 등을 유치할 수 있어 대구의 부족한 문화·체육 인프라를 한꺼번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3면에 관련기사


추경호 대구시장은 23일 동인청사에서 브리핑 시간을 갖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건립 공모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돔구장 후보지는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과 인접한 곳이다. 대중교통 접근성과 사업 실현 가능성, 주변 시설과의 연계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낙점했다.


두류공원 일대는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과 가깝다. 이월드·대구문화예술회관·코오롱야외음악당·두류수영장 등 문화·관광시설이 집적돼 있다. 대구시는 돔구장이 들어서면 이들 시설과 연계한 체류형 문화·관광 거점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본 좌석은 2만석으로 했다. 다만 공연 때 가변석을 설치해 최대 2만8천명까지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건립비 부담을 낮추고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결정한 좌석 규모다. 콘서트뿐 아니라 프로농구, e스포츠, 배드민턴, 탁구 등 실내 종목의 전국·국제대회를 함께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재원 조달에는 민간 참여 폭을 넓힌다. 국비를 확보하고 호텔·쇼핑몰·컨벤션 등 수익시설을 결합해 투자 여건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도 검토한다. 공공 체육시설에 공연·숙박·상업 기능을 더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심사, 규제 완화 절차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2029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31년 착공이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완공 시점은 2034년이다. 추 시장은 "지역 스포츠·공연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광산업과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정부 공모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지값 '0원'·최대 2만8천명…대구 복합돔, 두류공원 택한 이유

대구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후보지가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 일대로 정해진 것은 사업성과 활용도를 함께 잡겠다는 판단이 깔렸다. '시유지'라는 입지 조건에 대중교통 접근성, 주변 문화·관광시설과의 연계 가능성을 더했다. 규모도 5만석급 대신 연중 가동에 유리한 2만석을 선택했다.


◆시유지 활용, 사업비 절감


돔구장 후보지는 2003년 문을 연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과 연접한 곳이다. 테니스장 10면과 관람석 3천615석 규모다. 모두 시유지여서 새 땅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 토지 보상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그만큼 덜 수 있다.


이는 정부 공모에서도 대구가 내세울 수 있는 카드다. 대규모 시설은 부지 확보 단계부터 사업비와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두류공원은 토지가 이미 확보돼 있어 후속 절차로 넘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입지를 정할 때 대중교통 접근성과 부지 비용, 사업 실현 가능성, 주변 시설과의 연계 효과를 함께 따진 이유다.


준비는 이미 올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돔구장 지원 움직임을 파악한 뒤 4월 기초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후보지를 정한 만큼 조만간 시설 배치와 부대시설, 운영 모델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넘어갈 방침이다.


◆두류역 품은 도심형 입지


돔구장 후보지로 두류공원 일대가 선정된 데에는 교통 여건도 한몫했다. 후보지는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에서 약 1㎞ 떨어져 있다. 도보로 12분 거리다. 주변 15분 거리엔 버스정류장 12곳과 13개 노선이 있다. 대규모 행사 때 승용차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중교통 기반을 갖춘 셈이다.


주변엔 돔구장과 연결할 시설도 밀집해 있다. 이월드와 대구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 두류수영장이 위치해 있다. 공연과 경기를 관람한 방문객의 소비를 문화·관광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곽형 경기장과 차별화할 여지가 있다.


시가 추진 중인 '국가도시공원' 지정도 맞물린다. 두류공원의 공원 기능을 유지하면서 스포츠와 공연, 문화, 여가를 묶는 방향이다. 돔구장 하나의 집객 효과를 주변 시설까지 넓혀 공원 일대의 이용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같은 입지 조건이 정부 공모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과 지역 체육·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추진 언론 브리핑에서 손팻말을 들고 돔구장 유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시 제공

추경호 대구시장과 지역 체육·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추진 언론 브리핑에서 손팻말을 들고 돔구장 유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시 제공

◆2만석, 가동률에 초점


시설 좌석 규모에도 운영 전략이 담겼다. 기본 2만석에 공연 때 가변좌석을 설치하면 최대 2만8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콘서트와 프로농구, e스포츠, 배드민턴, 탁구 등 행사 성격에 맞춰 공간을 바꿔 쓸 수 있도록 한다.


대구가 5만석급 대신 2만석을 선택한 것은 비용과 활용 빈도를 고려한 측면이 있다. 시 추산으로 5만석 규모에는 1조2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반면 2만석은 약 5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수용력을 확보하면서 평상시 스포츠 경기와 각종 행사를 꾸준히 채울 수 있는 규모에 무게를 뒀다.


수도권에서 추진되는 시설 규모도 참고했다. 잠실 돔구장은 3만석, 서울 창동아레나는 1만8천석 수준이다. 시는 전문가 의견 및 국내외 사례를 토대로 건립비와 행사 수요, 운영 효율을 함께 검토해 2만석을 적정 규모로 정했다.


특정 종목에 시설 운영을 의존하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농구 시즌에는 프로스포츠 경기장으로 쓰고, 일정이 비는 기간엔 공연과 e스포츠, 각종 실내 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좌석을 고정하지 않고 행사에 맞춰 조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연중 행사 콘텐츠를 확보해야 대규모 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시가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 일대를 후보지로 검토 중인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조감도. 인근에는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과 이월드, 대구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 두류수영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 일대를 후보지로 검토 중인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조감도. 인근에는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과 이월드, 대구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 두류수영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주차·민자 대책 병행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동시에 몰리는 상황에 대비한 교통 대책도 마련한다. 기본 방향은 대중교통 이용 확대다. 입지 평가에서 도시철도와 버스 접근성에 높은 비중을 둔 배경이기도 하다.


승용차 수요에도 대비한다. 두류공원과 이월드 주차장, 향후 주변에 조성될 공간 등을 연계해 최대 5천대 수준의 주차 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사 규모에 따라 교통 흐름을 조정하고, 장기적으론 도로체계 개선도 살펴볼 계획이다.


시설 안팎의 수익 구조는 꼭 염두에 둬야 한다. 호텔과 쇼핑몰, 컨벤션 등 부대시설을 결합하고 건폐율·용적률 규제를 조정해 민간 참여 여건을 넓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는 프로농구 홈구장 개선 필요성에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역 건축업계와는 이와 관련한 초기 의견을 주고받았다. 구체적인 배치와 운영안이 마련되면 기업과의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구시 황보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입지 선정에서 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접근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며 "앞으로 어떤 부대시설을 넣고 어떻게 운영할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에도 큰 무대 필요"…체육·문화예술계, 복합돔에 한목소리

대구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구상에 대해 지역 체육·문화예술계는 반색을 했다. 체육계는 노후 경기장과 대회 유치 여건에, 예술계는 대형 공연장 부족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환영하는 것이다.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은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 추진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대형 실내체육관 건립을 지역 체육계 숙원사업으로 꼽았다. 1971년 건립된 대구체육관(북구 산격동)은 3천석대 규모에 그쳐 대형 경기 개최와 관중 수용에 제약이 많다고 했다.


박 회장은 "9년 전부터 대형 체육관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며 "기존 대구체육관은 노후화가 심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 공모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체육인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공연 기반 확충에 주목했다. 강정선 대구예총 회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체육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가 보유한 국제행사 개최 경험과 문화예술 자산을 복합돔과 연결하면 지역 산업 외연도 그만큼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회장은 "대구는 영남권의 중심 도시이자, 대중음악과 문화예술 기반을 갖춘 곳"이라며 "스포츠·공연 복합시설은 문화산업과 지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과거 대구체육관에서 대형 공연을 기획한 경험을 들어 공연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는 대형 대중음악 공연이 활발했던 도시"라며 "K팝 시장이 세계로 확대된 만큼 이를 담아낼 시설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류공원은 이월드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할 수 있어 입지 경쟁력도 높다"고 덧붙였다.


생활체육계에선 대회 유치 기반 확대에 기대를 걸었다. 특히 이주섭 대구시배구협회장은 최근 생활체육 배구대회에 37개 팀이 참가한 사례를 들며 경기장 부족 문제를 짚었다.


이 회장은 "다른 지역은 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종목별 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며 "대구에도 대형 실내시설이 들어서면 엘리트 체육은 물론 생활체육 활성화와 각종 대회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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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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