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산하기관장 인선, 능력 중심 인사 성과 주목한다

  • 논설실
  • |
  • 입력 2026-09-23 16:07  |  발행일 2026-09-24

추경호 대구시장이 산하 기관장 인사에서 논공행상식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분명히 했다. 선거 때 함께했다는 이유로 자리를 주지 않고 능력과 전문성을 토대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쓰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방선거가 끝날 때마다 선거캠프 인사나 단체장 측근의 산하기관 진출을 둘러싼 논란이 되풀이돼 온 현실을 감안하면 예전과는 다른 인사기조다.


문제는 제대로 된 인물을 찾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문성뿐 아니라 조직 관리 능력과 정책 실행력, 지역에 대한 이해까지 갖춘 인재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기준을 낮춰 빈자리부터 채워서는 안 된다. 산하기관장은 단순히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다. 사업 방향과 예산, 조직 혁신을 결정하고 시민이 받는 공공서비스의 수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기관 혁신이 늦어지고 조직의 활력과 대(對)시민 서비스도 떨어질 우려가 있다. '적격자 없음'이라는 이유로 인선이 마냥 늦어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하면 주요 사업과 조직 개편, 새로운 정책 결정이 미뤄질 수 있다. 좋은 인물을 고르는 것 못지않게 필요한 시기에 찾아내는 것도 인사의 능력이다.


대구는 오랫동안 지방정치에서 보수정당의 강세가 이어져 온 지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시장과 지역 기초단체장 경쟁은 이러한 정치지형 속에 진행됐다. 정치적 경쟁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일수록 행정과 산하기관 내부에서 긴장과 혁신을 만들어내는 인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사람과 인맥보다 능력과 성과를 앞세우는 인사 문화가 대구시에 자리 잡는다면 그 자체가 지역 혁신의 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