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더, 내일을 이끌다 ①] 도움을 구한 소현이, 누군가를 돕는 미래를 그리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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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27 18:14  |  발행일 2026-09-27

아이들이 품은 꿈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를 키워가는 데는 공통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뜻대로 되지 않아도 다시 도전할 기회다. 그러나 그 기회를 마련하는 부담을 한 가정이 오롯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재능과 의지가 있어도 교육비와 훈련비, 진로 정보 부족이 선택의 폭을 좁히기도 한다.


초록우산 '아이리더'는 경제적 여건으로 재능을 펼칠 기회가 제한될 수 있는 아동·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인재양성지원사업이다. 장학금과 맞춤형 진로 상담, 멘토링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함께한다.


영남일보는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와 함께 학업·체육·예술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아이리더들을 만난다. 이들이 무엇을 꿈꾸고 어떤 선택을 하며, 주변의 응원이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네 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필요한 도움 당당히 찾고, 스스로 꿈을 그려요"

21일 오후 대구 서부고 인근 한 카페에서 초록우산 아이리더로 학업 분야 지원을 받고 있는 박소현 학생이 2026학년도 1학기 교과 성적 우수 및 모범 학생으로 받은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소현 학생은 검사를 진로 목표로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학업에 힘쓰고 있다. 이현덕 기자

21일 오후 대구 서부고 인근 한 카페에서 초록우산 아이리더로 학업 분야 지원을 받고 있는 박소현 학생이 2026학년도 1학기 교과 성적 우수 및 모범 학생으로 받은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소현 학생은 검사를 진로 목표로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학업에 힘쓰고 있다. 이현덕 기자

인터넷 강의 수강권과 문제집, 스터디카페 이용권. 지난 21일 한 카페에서 만난 박소현(대구 서부고 3학년)양이 아이리더 장학금을 받고 마련했다고 답한 것들이다. 필요한 강의를 찾아 듣고 공부할 공간을 정하는 일. 소현이는 장학금을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선택하는 데 썼다.


출발은 소현이의 요청이었다. 지난해 담임교사에게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배우고 싶은 과목은 많았지만 비용을 고려해야 했다. 담임교사가 아이리더를 소개했고, 선발을 거쳐 올해부터 월 4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소현이는 도움을 청할 때 망설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껄끄럽거나 부끄럽다는 생각보다 장학금 정보를 많이 알고 싶었다"고 했다. 공부에 필요한 것을 마련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선 것이다.


올해는 특별장학금 100만원도 받았다. 엄마에게 소식을 자랑한 뒤 스터디카페 이용권과 사물함, 인터넷 강의 등에 보탰다. 부모님이 미안해하며 돈이 더 필요하지 않으냐고 물어도 "충분하다"고 답할 수 있게 됐다.


아이리더가 소현이에게 마련해준 것은 강의와 교재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공부 방법과 진로를 돌아볼 기회도 생겼다. 소현이가 아이리더 활동 중 가장 도움이 됐다고 꼽은 것은 그룹 컨설팅이다. 학업 분야 친구들이 모여 진로를 탐색하고 각자의 고민과 계획을 나누는 자리였다. 다른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며 마음이 흔들리곤 했던 소현이는 그룹 컨설팅에서 들은대로 학습 플래너에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을 적으며 눈앞의 할 일에 집중하는 연습을 했다.


소현이는 "그런 말을 적어 보니 나한테 집중할 수 있게 됐고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며 "꾸준히 내가 할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대구 서부고 인근 한 카페에서 초록우산 아이리더로 학업 분야 지원을 받고 있는 박소현 학생이 자신이 공부한 문제집을 펼쳐 보이고 있다. 박소현 학생은 검사를 진로 목표로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이현덕 기자

21일 오후 대구 서부고 인근 한 카페에서 초록우산 아이리더로 학업 분야 지원을 받고 있는 박소현 학생이 자신이 공부한 문제집을 펼쳐 보이고 있다. 박소현 학생은 검사를 진로 목표로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이현덕 기자

아침에 학교에 도착해 플래너를 펼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다. 국어 공부를 마치면 낮에는 수학 기출문제를 풀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사회탐구와 영어를 공부한다. 컨설팅에서 나눈 이야기는 매일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조언이 더해졌다. 고3 대상 1대 1 진학 컨설팅에서 희망 대학과 성적을 놓고 지원 가능성을 점검했다. 적정한 지원인지, 조금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을지 살폈다.


그 공부 끝에 이루고 싶은 꿈은 법조인이다. 물류업에 종사하던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고 보상과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법과 제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주변의 도움을 경험한 일도 그 꿈에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비용 부담으로 수학여행에 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교사들이 힘을 모아 참여를 도왔다. 소현이는 위로를 받았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했다.


자신처럼 도움을 구하는 친구들에게 소현이는 "요청하길 망설이지 말라"고 했다.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 스스로 간절하다면 생각하면 주저 없이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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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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