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 중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임훈기자
"기회가 오면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올 시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슬로건을 사자군단에 뿌리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승규가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박승규에게 올해 정규시즌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13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물론 100경기를 넘게 뛴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올 시즌 타율 역시 0.265로 64경기를 소화한 지난해 정규시즌(0.287)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다.
특히 손가락 부상 이후 복귀한 4월10일 NC전(삼성 8-5 승)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인생 경기'를 선보인 점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당시 박승규는 팀 승리를 위해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만을 남겨두고도 3루까지 전력으로 내달렸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맨 앞)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 중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임훈기자
시즌 후반 KT와 선두 경쟁을 펼칠 당시 타격 침체가 이어졌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지난 12일 KT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포스트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현재의 삼성은 외야수인 캡틴 구자욱의 햄스트링 부상 탓에 타격력을 갖춘 외야 자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승규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에 영남일보는 지난 15일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이 한창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박승규를 만났다.
먼저 최종전 홈런에 대해 박승규는 "시즌 막판 흐름이 나빠 마음고생이 컸는데 선배들과 타격코치님의 도움 덕분에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한결 후련해졌다. 성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도했던 변화 탓에 기복이 생겼지만, 하던 대로 꾸준히 해보라는 감독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더그아웃 화이트보드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임훈기자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을 마친 삼성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임훈기자
시즌 초반 사이클링 히트를 포기하고 질주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이었다. 박승규는 "늘 자신에게 떳떳하자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그라운드에서 나왔다는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캡틴 구자욱의 포스트시즌 복귀도 기대했다. 박승규는 "(구)자욱이 형은 반드시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며 "우선 가장 자신 있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타격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살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중이다. 팀의 일원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승규는 삼성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각오를 전했다. 박승규는 "매 경기 관중이 가득 찬 라팍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 늘 감사하다. 삼성은 이미 우승 전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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