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18일 대구를 시작으로 내한공연을 이어가는 뮤지컬 '캣츠' 공연 모습. 파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2026 3분기 대구/부산 장르별 티켓판매액 현황. 인포그래픽 = Gemini / 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올해 3분기 대구 공연시장이 연극·뮤지컬 분야의 선전에 힘입어 부산을 제치고 비수도권 1위를 탈환했다. 반면 서양음악(클래식) 시장은 최근 5년 새 최저 실적을 기록했고, 무용 시장 역시 티켓 판매액이 전년 대비 85.2% 급감하며 장르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2026년 7월1일~9월30일)'에 따르면, 대구의 전체 공연 회차는 1천561회로 비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연 건수(364건)는 부산(409건)에 밀렸다.
3분기 대구의 전체 티켓예매수는 약 25만4천매로 전년 동기(약 24만7천매)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티켓판매액은 약 119억원→약 107억원으로 감소했다. 티켓예매수와 티켓판매액 모두 부산(약 29만7천매·약 24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부산은 대형 뮤지컬과 해외 서커스 장기 공연이 없어 전년 동기 대비 예매수는 40.6%, 판매액은 53.0% 줄었다.
오는 12월17일부터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해밀턴' 공연 모습. ⓒDaniel Boud
이에 따라 대구는 뮤지컬 분야에서 부산을 앞질렀다. 대구의 뮤지컬 공연 건수는 54건, 회차는 279회로 부산(47건·241회)을 넘어섰다. 비록 공연 건수는 경남(59건), 공연 회차는 전남광주(301회)에 뒤처졌다. 하지만 티켓판매액은 전년(약 12억원)보다 늘어난 약 14억2천만원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 티켓 예매수의 경우 약 5만8천매로 전년(약 6만매) 대비 소폭 줄었으나 이 역시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부산은 예매수 약 3만5천매, 판매액 약 8억8천만원에 그쳤다. 대구에서는 대형 뮤지컬 '그날들'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흥행한 반면, 부산은 뮤지컬 전용 극장인 드림씨어터에서 대형 공연이 열리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구의 뮤지컬 우위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12월17일부터 약 한 달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브로드웨이 히트작 '해밀턴' 내한공연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대구에서도 3년 만에 돌아온 '캣츠' 내한투어가 12월18일부터 2주간 이어지지만, 최고 티켓가 22만원의 '해밀턴'과는 파급력에 있어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후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도 주요 변수다. 지역의 한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규모 면에서도 제작사들이 선호하는 극장이 될 것"이라며 "오페라뿐 아니라 뮤지컬도 다수 무대에 올라갈 텐데, 기존 드림씨어터와 시너지를 낸다면 향후 부산 공연시장이 대구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 공연 모습. '샤일록' 역에 박근형(앞)이, '공작' 역에 신구가 출연했다. 파크컴퍼니 제공
연극 분야는 티켓판매액이 약 7억1천만원으로 전년(4억1천만원)보다 약 73% 급증했다. 지난 8월 계명아트센터(1954석)에서 이틀간 열린 배우 박근형·신구 주연의 '베니스의 상인'(최고가 11만원)이 흥행을 이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티켓 예매수도 전년(약 2만7천매)보다 늘어난 약 3만1천매를 기록하며 비수도권 1위에 올랐다.
지난 10월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열린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커튼콜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정수민기자
반면 클래식 시장은 최근 5년간 티켓 예매수·티켓 판매액 모두 가장 저조했다. 대구의 예매수는 약 5만3천매로 부산(약 8만2천매)에 뒤처졌으며, 판매액은 약 5억5천만원으로 전년(약 8억2천만원)보다 약 2억7천만원 줄었다. 부산은 지난 7월 정명훈 지휘자를 필두로 한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페스티벌 등 굵직한 공연을 올리며 티켓판매액 약 17억원으로 비수도권 1위를 유지했다. 특히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는 비수도권 공연 중 유일하게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에 포함됐다.
대구시립예술단 창작무용 '류화' 연습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대구시립예술단 제공
무용 분야의 침체도 심각했다. 대구의 무용 티켓 예매수는 6천667매로 비수도권 1위였으나, 판매액은 약 1천600만원으로 전국 무용 티켓 판매액 비중의 0.4%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약 1억900만원)의 1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대구뿐만 아니라 대전(-91.9%)과 부산(-81.6%) 등 다른 비수도권 지역 역시 감소 폭이 컸다.
정찬 대구무용협회장은 "대구에서 열리는 무용 공연은 대부분 무료 공연인 데다, 유료 초청공연은 대구를 거치지 않고 타 지역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지역 무용인 수가 줄어 무대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