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열린 야외 콘서트 오페라 개막작 '카르멘' 현장.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브라보 대구, 비바 오페라(Bravo Daegu, Viva Opera)'를 주제로 열린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3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 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지역 곳곳의 공연장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객석 점유율은 95.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공연장 누적 관객 수는 1만1천여 명으로, 야외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 관객 수(2만 2천여명)와 야외 행사 참석자 수(3만7천여명)를 포함해 총 6만8천여 명이 축제를 찾았다. 올해 축제는 메인 극장이 없고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는 불안정한 여건에서도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다만 공간적 제약에 따른 예술성의 한계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야외 콘서트 오페라 개막작 '카르멘' 무대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시민들과 접점 넓혀…오페라마켓 성과↑
메인 오페라는 축제 최초로 야외에서 진행된 개막작 '카르멘'부터 폐막작 '미인'까지 5개 작품, 총 10회 공연으로 꾸려졌다. 대중적인 작품부터 교육형 오페라, 한국형 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제작 오페라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공연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성아트피아, 아양아트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지역 곳곳의 공연장에서 열려 시민들과 접점을 넓혔다.
손수연 음악평론가(단국대 교수)는 "오페라하우스를 벗어난 첫 시도였는데, 대구 전역으로 무대가 확장돼 홍보 효과가 더 커진 것 같다"며 "대구와 오페라가 만나는 방식이 다채로워져 축제의 의미도 한층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대구글로벌오페라마켓'은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연속 선정된 사업으로, 올해는 국내외 오페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오디션·포럼·유통마켓 등을 진행했다.
글로벌 영아티스트 캐스팅 오디션으로 진행된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글로벌 영아티스트 캐스팅 오디션 결과, 14개 기관이 29건(중복 포함)을 성사했다. 메인 오페라 '투란도트'는 오디션을 통해 7개국의 7명의 젊은 오페라 가수들이 약 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섰다. 또한 올해 신설한 아리아 부문을 통해 국내 신진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진출 기회도 마련했다. 아울러 국내 창작 오페라를 대상으로 한 유통 마켓에는 북미 2개, 유럽 6개, 아시아 4개, 국내 30개 등 총 42개 기관 관계자들이 모였으며, 참가자들은 레퍼토리 발표와 전문가 일 대 일 미팅 등의 기회를 가졌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에 구축한 협력망을 바탕으로 신진 성악가의 무대 진출과 작품 유통을 꾸준히 지원하고, 앞으로도 아시아 오페라의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2일 호텔 수성 수성스퀘어에서 열린 글로벌오페라마켓 포럼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예술성 확보 과제…내년 축제 안정화 관건
다만 메인 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부재에 따른 한계점도 있었다. 손 평론가는 "국내 유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를 활용하지 못하다 보니 다목적 공연장에 작품이 올라갔고, 무대 전환 등 오페라를 올리기엔 제약이 있어 올해 작품들은 예술성을 담보하기 다소 어려웠다"고 짚었다.
지역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 "진흥원 체제의 불안정,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의 부재, 임시 감독 체제에 적은 예산까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관계자들이 헌신적으로 준비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구성하는 조직이 빠르게 안정돼야 내년 축제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다"며 "리모델링이 내년까지 끝나지 않으면 또다시 전문 극장 없이 치러야 하는데, 그러면 오페라 고유의 무대 미학을 보여주기 어렵다. 올해 야외 오페라 같은 시도는 이벤트로는 충분하지만, 내년에도 같은 방식이라면 오페라 축제로서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2027년 새해, 더 나은 공연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극장 리모델링을 시작한다"며 "극장 문을 닫는 기간 동안 새로운 형태와 방식으로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