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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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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民心 외면하는 軍心
지난해 7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대구 도심의 국군 및 미군 7개 부대 통합 이전 공약을 내걸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 대상은 육군2작전사령부·5군수지원사령부·50사단·공군 방공포병학교 등 국군 4개 부대와 캠프워커·헨리·조지 등 3개 미군 부대다. 대구시로선 군부대 이전이 진행되면 후적지 개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기형적 도시발전의 오랜 족쇄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군부대 이전지 역시 인구 소멸을 막고 쇼핑·문화·체육 등 복지시설을 갖춘 복합 밀리터리타운 조성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문제는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나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긍정적 답변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당시 장관의 답변은 경북 지자체 간 과열 경쟁만 부추긴 모양새가 됐다.현재 유치를 희망하는 도내 5개 지자체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지역이 군부대 이전에 최적지라며 핏대를 세우고, 자치단체장이 갓바위에 올라 절을 하며 유치를 기원하는 웃지 못할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주요 교차로나 도로에는 군부대 유치에 최적지라는 홍보 현수막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으니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지출도 무시하지 못할 일이다. 이러한 상황이 수개월째 계속되지만, 국방부는 아직 이전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다, 하지 않는다' 명확한 입장 표명조차 없이 시간 끌기만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올 2월 국방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대체 후보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며 지자체의 의견을 적극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 비해 많이 물러선 모양새다.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을 할지 말지조차 정해진 것이 없다는 의미가 아닌지 걱정이다.국방부가 지역 분열과 갈등, 혼란을 야기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과열 경쟁을 벌이다 사업 자체가 무산되거나 경쟁에서 탈락한 지자체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먼저 이전 사업을 할지 말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한다면 구체적인 일정과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까진 이전을 희망하는 민심과 국방부의 온도 차가 커도 너무 크다. 민심(民心)을 외면하는 군심(軍心)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방부의 빠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마준영기자〈경북부〉마준영기자〈경북부〉
[인사] 칠곡군
<승진> ◆5급 △안전관리과 김명은 △보건소 이은숙 △문화관광과 김은태 △도시계획과 안창호
칠곡군, 외국인계절근로자 프로그램 본격 시행
경북 칠곡군이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한다.칠곡군에 따르면 농번기 지역 농가의 일손부족 문제는 과도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같은 악순환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에 군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팜팡가주 산루이스시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이후 법무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외국인 근로자 입국 준비를 시작했고, 최근 총 27명이 칠곡군에 들어왔다.이들은 주로 참외·대파 등 채소 농작물 재배와 관련된 일을 하며 배치 기간은 8월 초순까지로, 마약검사와 신체검사를 거친 뒤 농가에 배치된다.군은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근로조건과 인권침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통역을 배치해 언어 소통을 돕고 관리·감독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김재욱 군수는 "농촌 일손 부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엔 인건비 상승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며 " 이외에도 칠곡군은 농촌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정책과 방안들을 강구하여 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지난 10일 열린 칠곡군 외국인근로자 입국설명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의회, 2022 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장 수여
경북 칠곡군의회가 지난 9일 의장실에서 '2022 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장 수여식을 열었다. 결산검사위원은 대표위원인 이상승 군의원, 재무 전문가 윤원섭 세무사, 전직 공무원 박상우·최병규씨 등 4명이다.
김도환 주무관·장혜영 주무관, 칠곡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경북 칠곡군이 최근 적극행정위원회를 열고 2022년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을 선발했다. 최우수로 선정된 김도환 주무관은 50차례 이상의 현장 출장과 10차례 이상의 사업 설명회를 통해 토지소유자와 주민 간 분쟁과 갈등을 조정하고,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주민 생활 여건을 개선했다.'우수'에 이름을 올린 장혜영 주무관은 '인문경험의 공유지'라는 비전으로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충실히 준비해 문화체육부 주관 제4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데 기여했다. 이번 지정으로 칠곡군은 5년간 최대 1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장려'로 선정된 전상락 주무관은 건축 전문가(건축·토목·전기)의 재능기부를 받아 건축공사장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하는 칠곡군 '건축안전지킴이'를 운영해 안전한 공사장 조성에 기여했다. 전 주무관과 함께 '장려'로 선정된 박병수 팀장은 토지 소유주를 설득해 재산세(토지분)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무상임대 계약을 통해 주민의 주차 불편을 해소하는 등 예산 절감에 기여했다.칠곡군은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으로 선발된 4명에 대해 등급에 따라 성과상여금 최고등급, 평정 시 가점, 포상휴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주민을 위한 적극행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공직사회 내 적극행정 문화를 정착시켜 민원 만족도를 높이고 칠곡군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김도환 주무관·장혜영 주무관.(사진 왼쪽부터)
오영훈 제주지사, ‘칠곡할매글꼴 기획전’ 홍보 나서
"힐링의 섬 제주에서 칠곡군 할망(할머니)과 제주 소년의 따뜻한 위로를 받아 가세요."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칠곡군 할머니와 제주가 낳은 10대 천재 동화작가 전이수가 마련한 기획전에 참석해 화합과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오 지사는 오는 16일 제주시 조천읍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에서 열리는 '칠곡할매글꼴 특별 기획전'오픈식에 참석한다.이번 기획전은 '괜찮아'를 주제로 16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32일간 열린다.전이수 작품 40여 점에 녹아있는 의미를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하고 칠곡 할머니의 인생과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시집과 시화를 선보인다.오 지사는 지난 7일 집무실에서 공식 포스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며 기획전 홍보에 나섰다.그는 오픈식에서 김재욱 칠곡군수와 함께 대국민 화합과 위로를 전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전시회를 관람할 예정이다.오 지사는 "일제강점기를 온몸으로 견뎌낸 칠곡 할머니와 제주의 푸른 바다를 보고 자란 소년의 특별한 만남이 기대된다"며 "전시회를 통해 깊은 울림이 있는 희망을 얻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칠곡할매글꼴은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천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한 글씨체로,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7일 전시회 포스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칠곡 출신 장진홍 순국의사 현손…"용돈 모아 독립유공자 후손 돕고 싶어요"
"내년 3·1절까지 31만원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고 싶어요." 3·1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만세삼창을 해 주목받은 한 초등생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겠다며 용돈을 모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청 장준희(53) 주무관의 딸 예진(대구 장동초등 4년)양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현손녀다. 장양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부부의 손을 잡고 입장한 장양은 독립유공자 김상옥 열사의 외손 김세원씨, 독립운동가 권준 선생의 외손 최재황 경감과 함께 만세삼창을 선도했다. 장양은 3·1절 기념식에 초청받자 행사 며칠 전부터 긴장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행사에서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기 위해 기념식 하루 전 유관순기념관에서 실전처럼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다. 기념식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차 안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고조부처럼 뜻깊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문구점에서 토끼 저금통을 구매했다. 장양은 용돈을 아껴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해 매일 1천원을 모으기로 결심하고 저금통 뒷면에 '애국 토끼'라고 적었다.장양은 "3·1절 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기뻤고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내년에는 3·1절과 같은 숫자인 31만원을 모아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버지 장준희 주무관은 "예진이 생각이 너무 대견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항상 격려하고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경북 칠곡 출신인 장진홍 의사는 1927년 10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의거의 주인공으로 대구형무소에서 일본인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자결했다. 1962년 건국 공로 훈장이 추서됐으며, 칠곡 왜관읍 애국동산에는 '순국의사 장진홍 선생'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경북 칠곡 출신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현손녀인 예진양이 '애국토끼' 저금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 칠곡서 20대 여성 3명,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
1일 오후 1시38분쯤 경북 칠곡군 동면면에서 20대 여성 3명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차량에는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경찰은 이들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경북 칠곡경찰서.
칠곡군, 3일부터 카카오톡 '칠곡할매 이모티콘' 무료 배부
경북 칠곡군이 지역관광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오는 3일부터 '칠곡할매티콘'(카카오톡 이모티콘) 무료 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칠곡할매티콘은 호국의다리·호국평화기념관 등 칠곡 대표 관내 관광 명소를 칠곡할매와 여행하는 컨셉으로 제작됐다.칠곡 할머니들이 쓴 시(눈에 물이 나네, 이자 놀고싶다 등)와 함께 MZ세대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으로 구성했다.3일 오후 2시부터 배부될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칠곡군 채널 기존·신규 가입자 선착순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총 16종이 지급되며 다운로드 받은 날로부터 30일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할매티콘 무료 배부 이벤트를 통해 더욱 칠곡군을 알리고 나아가 관광 경쟁력을 높이리라 기대된다"며 "앞으로 칠곡 할매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관광산업에 접목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칠곡할매티콘.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 인터뷰 "군부대 통합 이전해 칠곡에 대규모 '밀리터리 타운' 조성 구상"
"군부대 유치를 통해 호국 브랜드를 완성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습니다."김재욱<사진> 칠곡군수는 대구 군부대 유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 군수는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학인 서울대 출신으로 금융사·건설사·방송사에서 경영 업무를 맡으며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취임 후 새로운 칠곡을 설계하고 기초를 다지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김 군수는 "군부대 통합 이전을 통해 칠곡군에 대규모 '밀리터리 타운'을 조성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군부대가 지역에 들어오면 주거시설과 문화·체육·복지 같은 인프라까지 따라온다"며 "앵커 기업을 유치한 것과 비슷한 경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칠곡할매글꼴에 대해 김 군수는 "요즘 '칠곡할매글꼴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칠곡할매글꼴이 시사 용어 사전에 등재될 만큼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며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칠곡할매글꼴을 이용해 농산물 포장지를 제작하고 칠곡할매거리를 조성하는 등 칠곡군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도 밝혔다.문화도시 운영방안도 언급했다. 김 군수는 "문화도시 예비사업에서 특정 지역과 단체가 중심이 돼 활동했다. 문화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모임이 참가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 앞으로 모든 군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준영기자
칠곡군의 꿈 '人文'으로 초석 놓고 '호국 브랜드'로 완성한다
호국의 도시 경북 칠곡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400억원을 투입해 '칠곡 U자형 관광벨트'를 조성했다. 이는 호국·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역사·안보, 자연·생태, 문화·예술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단지로, 3㎢에 달하는 큰 면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직 관광객의 발걸음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가 칠곡군이 대표 도시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는 호국의 확장성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칠곡군은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문화도시'와 '칠곡할매글꼴'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호국의 엔진을 대구 군부대 유치를 통해 강력한 엔진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문화도시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칠곡군은 지난해 말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체부로부터 제4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았다.공모 신청을 한 지자체 104곳 중 예비문화도시 선정을 거쳐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곳은 24개 지자체뿐이다. 칠곡군은 법정문화도시 지정으로 국비·지방비를 포함한 총 150억원으로 5년간 칠곡군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모두의 문화도시공모신청 104곳 중 24곳 선정5년간 국비·지방비 150억 투입특색 있는 문화도시 구현 계획군이 법정문화도시 지정으로 도시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기회를 얻었지만, 매년 평가로 지정취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정 이후 운영도 매우 중요하다.법정문화도시 사업은 승인된 계획에서 세부적인 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전히 성격이 다른 사업은 추진할 수 없다. 특히 기존 생활문화·예술 동아리·예술단체 지원사업 예산으로는 사업비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3월 설립 예정인 칠곡군문화관광재단이 5월부터 문화도시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칠곡군은 지역사회의 주도와 인문가치를 통해 칠곡군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인문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정책으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미래자산으로 형성할 계획"이라며 "칠곡군을 넘어 타 도시, 세계 도시 간 교류 등을 통해 인문경험을 확산해 나가는 공유지로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칠곡할매글꼴, 전국적 이슈 부상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마련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할머니가 4개월 동안 종이 2천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2020년 12월 제작된 글씨체다.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정식 글씨체로 등록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연하장 글씨체로 사용되면서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칠곡할매글꼴성인문해교육서 글 깨친 5명4개월간 연습해 만든 글씨체전국적 화제 모으며 '빅 히트'방송인 겸 역사학자 정재환 전 성균관대 교수를 홍보 대사로 위촉하면서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1월25일에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할머니들과 40여 년 만에 교사로 돌아와 분필을 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마지막 수업'이 진행돼 화제를 모았다. 이날 할머니들은 이 도지사가 마련한 한글 수업에 참석해 '명예 졸업장'도 받았다.칠곡할매글꼴 전시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는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표구가 상설 전시되고 있다. 할머니의 일상과 시화를 전시한 특별기획전이 대통령실과 경북도청에서 열린 바 있다. 3월16일부터는 어린이 동화 작가 전이수와 함께 제주시에 있는 미술관 '걸어가는 늑대들'에서 '괜찮아'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연다. 기획전은 '10대 같은 80대 칠곡군 할머니'와 '80대 같은 10대 제주 소년'이 코로나19와 고물가로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대구 군부대 유치로 호국 브랜드 완성칠곡군은 호국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호국의 개념을 6·25전쟁에만 한정하지 않고, 천안함·연평해전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등을 통해 근래 역사도 칠곡에 접목시켰다. 해외로도 범위를 확장해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아프리카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지원에도 나섰다.대구 군부대 유치5개 시·군 중 최초로 유치표명석적 망정·도개리 후보지 선정홍보에 모든 행정력 집중방침칠곡군은 대구시가 이전을 추진 중인 군부대 유치를 통해 호국 브랜드를 완성하고자 한다. 대구시가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캠프 워커·헨리·조지 등 미군부대 3곳을 통합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경북도 지자체 5곳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은 영천시, 상주시, 군위군, 의성군과 함께 대구 군부대 유치에 뛰어들었다.칠곡군은 대구시가 추천한 석적읍 망정·도개리를 유치 후보지로 선정하고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탁월한 정주 여건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 도시 이미지를 바탕으로 대구 군부대 유치에 나섰다. 칠곡군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군부대 이전을 공표하자마자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표명하며 곧바로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또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유치 활동을 강화했다.1월9일에는 칠곡군 군부대 유치 범군민위원회도 발족했다. 이어 2월17일에는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재경칠곡군향우회를 찾아 대구시 이전 군부대 최적지가 칠곡군이라는 점을 홍보했다. 군은 군부대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지난해 10월 칠곡군 왜관산업단지 근린체육공원에서 '산단에 나비날다'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도시 예술제에서 어린이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할머니들과 김재욱(맨오른쪽) 칠곡군수, 정희용(맨왼쪽) 국회의원이 1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월에 열린 '칠곡군 군부대 유치 범군민위원회'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할매글꼴'에 문화도시 선정…호국도시 칠곡군, 3개의 성장엔진 달았다
경북 칠곡군이 성장 동력을 '호국'이라는 단발 엔진에서 '문화도시'와 '칠곡할매글꼴'이라는 두 개의 엔진을 추가로 장착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칠곡군은 6.25 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도시로 유명하다. 여기다 칠곡군은 칠곡할매글꼴과 문화도시로 이미지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칠곡군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할머니들의 글씨체인 칠곡할매글꼴은 전국적인 인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할머니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했고, 이 자리에서 국비 200억 원을 투입해 '칠곡할매문화관' 건립을 약속했다. 군은 칠곡할매글꼴을 활용한 농산물 포장지, 이모티콘 등 새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칠곡군은 또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SOC사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사업에 5년간 150억 원을 확보했다. 칠곡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호기를 맞은 것이다. 내친 김에 칠곡군은 기존 호국 역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구 군부대 유치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군 부대 유치로 그동안 추진해온 호국관련 사업에 열매를 맺을 계획이다. 김재욱 군수는 "할매글꼴·문화도시에 이어 대구 군부대를 반드시 유치해 칠곡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칠곡군 주민들, 자발적으로 6·25 참전국 튀르키예 돕기 나서
"73년 만에 은혜를 갚을 수 있어 기쁩니다."호국의 고장 경북 칠곡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구호 물품 5톤을 지진피해를 겪고 있는 6·25 참전국 튀르키예로 보낸다.칠곡군 주민들은 최근 10일간 생리대·기저귀·보온병·양말·목도리·핫팩·의류 등의 구호 물품을 모아 27일 주한튀르키예 대사관에 전달한다.이번 물품 모금 및 전달은 지자체 도움 없이 주민 주도로 진행돼 의미가 크다.주민들은 홍보부터 튀르키예 대사관 접촉, 포장, 인천공항 배송까지 모두 직접 진행했다.구호 물품은 초등학생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주민 2천여 명이 기부한 것이다.앞서 6·25 최대 전투인 다부동전투가 벌어졌던 가산면 한 주민이 "튀르키예에 구호 물품을 보내자"며 목소리를 내자 모든 읍면이 흔쾌히 동참했다.칠곡군종합자원봉사센터는 주한튀르키예 대사관 접촉 등의 행정적인 지원을 맡았다.물품을 담은 포장 상자는 지역 기업이 후원했고, 인천 공항 운송은 5톤 트럭을 소유한 한 주민의 무료 봉사로 이뤄졌다.칠곡군 공직자도 980만 원을 모아 적십자를 통해 튀르키예 돕기에 나서며 군민과 뜻을 함께했다.칠곡군민이 구호 물품을 모은 것은 6·25 참전국 튀르키예를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와 함께 지역에서 케밥 가게를 운영하는 튀리키예 출신 하칸씨와 무스타파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부터다.하칸과 무스타파씨는 지진피해가 가장 컸던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출신으로 가족이 죽거나 다쳤고, 살고 있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고향에 남은 부인과 자녀 걱정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6·25 참전용사의 후손인 하칸은 "지진으로 고향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 가족들은 매일 지진의 공포와 추위로 떨고 있다"고 전했다.무스타파는 지난 24일 칠곡군민과 함께 고향에 보낼 구호 물품을 포장하고 차량에 실으며 "가족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우리를 도와준 칠곡군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김재욱 칠곡군수는 케밥 가게를 찾아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응원 문구가 담긴 그림판을 들며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김 군수는 "1950년의 아픔과 도움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칠곡군민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물품 하나하나에 칠곡군민의 결초보은 정신이 담겨있다. 튀르키예 국민이 지진피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만4천936명의 전투병을 파병해 721명이 전사하고 2천147명이 부상을 당했다.부산의 UN묘지에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62명이 잠들어 있다.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칠곡군 주민들이 튀르키예에 보낼 구호품을 트럭에 싣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튀르키예가 고향인 무스타파씨를 만나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민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재경 칠곡군 향우회 정기총회 및 신년회 열어
재경칠곡군향우회(회장 채석균) 정기총회 및 신년회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렸다.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 각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출향민을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으며, 군부대 유치 및 고향사랑기부제 등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칠곡군은 현재 대구 군부대 유치를 위해 '호국평화의 도시' 슬로건 아래 지난 1월 민간추진위원회인 범군민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김 군수와 정희용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칠곡이 대구 군부대를 유치하면 SOC 대폭 확충을 통한 인구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며 "향우회의 아낌없는 응원을 바란다"고 했다. 석균 향우회장은 "재경칠곡군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고향 칠곡이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자긍심과 뿌듯함이 느껴지는 만큼 지금 논의되고 있는 칠곡군의 각종 현안 진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지난 17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재경칠곡군향우회 신년회에서 참가자들이 대구 군부대 유치를 바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지하철참사로 딸 잃은 박남희 칠곡군의원 “아픔 반복돼선 안 돼”
대구지하철참사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가 사고 20주기를 맞은 지난 18일 새벽 극심한 스트레스와 오한을 호소하다 병원 신세를 지게 돼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은 박남희 칠곡군의원.박 군의원은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참사로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장래가 촉망받던 장녀 이미영양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박 의원은 미영이가 세상을 떠난 후 20년 동안 매년 2월이면 건강이 나빠지거나 짜증과 화를 내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등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냈다.올해도 일주일 전부터 컨디션이 저하되기 시작해 공교롭게도 미영이 기일에 스트레스로 인한 간 기능 저하로 3주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박 의원은 입원으로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수첩에 "미영아! 천국에선 사고 없이 잘 지내겠지? 그곳에서는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보고 싶구나"라는 메모를 남기며 딸의 넋을 기렸다.사고 당시 경북예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미영이는 여고생임에도 이례적으로 협연 제안을 받고 공연 준비로 지하철을 탔다가 변을 당했다.미영이는 사고 당시 휴대전화로 "지하철에서 불이 났어요. 문이 열리지 않아요. 구해주세요"라고 하자 박 의원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라"며 딸을 진정시켰지만 지하철을 뒤덮은 화마를 피할 수 없었다.박 의원이 군의원이 된 것은 딸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그는 인재로 자녀를 가슴에 묻는 부모가 없는 세상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군의원의 길을 택했다.딸을 잃은 아픔을 봉사로 달래고자 적십자 등의 각종 단체에서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해 7월부터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김재욱 칠곡군수는 "미영이는 하늘나라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를 응원할 것"이라며 "또 다른 미영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달라"며 박 의원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박 의원은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 지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같은 아픔이 반복되고 있다"며 "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일상에서의 안전 의식 개선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대구 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50대 남성의 방화로 발생해 승객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박남희 경북 칠곡군의원.박 의원이 하늘에 있는 딸에게 쓴 메모.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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