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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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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사소하지 않은 일
여기 위태로운 길을 가는 한 여성이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이고 라말라에 거주한다. 목적지는 텔아비브와 북서 네게브. 그곳에 박물관과 기록보관소가 있다. 차로 한두 시간 걸릴 그곳까지 가는 여정은 그러나 간단치 않다. 그가 확인하고 싶어 하는 어떤 일의 진실에 도달하는 여정이다. 제한구역에 거주하는 그는 동료로부터 신용카드와 신분증을 빌리고 차를 몰아 출발한다. 어떤 일이란 그가 태어난 날로부터 정확하게 25년 전 한 소녀가 이스라엘 병사들로부터 집단 강간과 살해를 당한 후 사막에 매장된 사건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알나크바(대재앙)'라 부르며 애도하고 이스라엘에서는 독립전쟁이라 부르며 경축하는 그 전쟁 1년 후인 1949년의 일. 팔레스타인 갈릴리 태생 작가이자 문화연구자인 아다니아 쉬블리의 소설 '사소한 일'(전승희 역, 강)의 내용이다. 소설의 1부에서는 소녀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가해자인 소대장은 규율과 청결을 엄격하게 지켜나가는 인물로 그를 중심으로 한 디테일한 진술들은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그에게 공감하게 만든다. 그러나 희생자인 소녀를 휘발유로 소독하면서까지 위생에 집착하던 그는 단숨에 무자비한 가해자로 바뀌고 독자는 당황하게 된다. 그가 유지해 나가던 '사소한 일'들 후에 벌어지는 엄청난 폭력과 비극에 무방비로 당하는 것이다. 2부에서는 '나'의 위험한 여정을 시종일관 불안한 마음으로 따라가게 되는데, '나'가 날이 바뀌어도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이스라엘 병사의 총에 희생당하는 결말을 봐야 한다. 작가는 지난가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리베라투르상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면서, 도서전 측에서는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표명, 시상식을 연기했다. 작품은 독일의 평론가에 의해 반유대주의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이라고 일컬어지던 가자지구는 이제 더는 감옥에 그치지 않는다. 자유만 속박당한 곳이 아니라 '죽음'과 '아직 안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 되었으니. 작가는 염소도 동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을 알아차린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물며 인간이 그것을 모른다는 것인가 반문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다. 즉각적으로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언젠가 후세대가 알게 된다. 그리고 같은 일은 다시 발생한다. 낯설지 않다. 유구하게 반복되는 역사가 차곡차곡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이 아니다.이경란 <소설가>이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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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장바구니의 역습
현관문을 나설 때, 휴대가 편한 장바구니를 하나 집어 가방 속에 넣고 외출을 한다. 장바구니를 챙기지 않으면 비닐봉지나 쇼핑백 같은 포장재들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언제부턴가 형형색색의 장바구니들이 집안 곳곳에서 나타난다.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장바구니는 면천부터 합성섬유까지 소재와 크기가 다양하다. 그리고 장바구니가 나에게 오기까지의 경로들을 생각해보면, 디자인과 용도목적이 맞아서 구매한 것과 대형마트에서 경품으로 받은 것, 물건을 샀는데 담아갈 것이 없어 구매한 것, 주변에서 선물 받거나 물건을 전달받으면서 얻은 장바구니도 있다. 이리하여 장바구니만 어느새 20여 가지가 있다. 환경을 생각한다고 챙겼는데, 너무 많아졌다.장바구니는 환경을 위한 비닐봉투의 대체품이다. 하지만 비닐봉투 역시도 종이봉투를 대신한 환경을 위한 아이디어 대체품이었다. 비닐봉투가 등장하기 전에는 종이봉투나 천을 이용하여 물건을 포장하였다. 하지만 종이봉투를 만들려면 나무를 베어야 하고, 이것 역시 환경을 파괴하는 과정이기에 비닐봉투의 등장은 환영을 받았다.비닐봉투는 1950년대 중반, 미국의 기업 듀폰(DuPont)에서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을 발견하고, 플라스틱 필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비닐봉투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1960년대 중반에는 비닐봉투가 가볍고 강한 재질 그리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상업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모든 판매처에 사용되는 일회용품이 되었다. 종이봉투보다 여러 번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과잉생산과 소비로 인해 일회용품처럼 사용되어 환경오염을 촉진시키고 있었다. 그리하여 비닐봉투로 인한 환경오염의 대안으로 장바구니가 등장하였다. 계속 쓸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제안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과잉 생산과 소비가 어느새 비닐봉투의 예와 비슷하게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앞으로도 환경을 위한 대체품들이 등장하겠지만, 한 번만 사용한다면 처음의 의미는 없어지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장바구니들은 그만 받도록 하며, 집 안 곳곳에 숨어있는 장바구니와 비닐봉투들을 정리하여 현관에 배치하여 보자. 그리고 마음에 드는 장바구니 하나를 골라서 집을 나선다면, 환경을 위한 보람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원선금<시각예술가>원선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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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온라인 암표 갈수록 기승…實效的 법규와 단속이 해법
최근 몇 년 새 유명 스타 콘서트나 뮤지컬 공연의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온라인에서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치열한 티케팅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짧게는 몇 분 만에 끝나니 웃돈을 주고라도 상품을 구매하려는 게 예사가 됐다. 이른바 '온라인 암표 거래'다. 임영웅 콘서트 등 인기 공연 암표가 기본 2배에서 고급석은 30배 가까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임영웅 암표'급은 아니지만 대구에서 공연 예정인 인기 배우 박보검 출연 뮤지컬 티켓도 최근 온라인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돼 논란을 빚고 있다.과거 암표는 특정 공연의 흥행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직화된 암표상이 티켓을 싹쓸이해 일반인의 티케팅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다른 소비자의 구매 기회를 빼앗는 명백한 불공정거래행위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신고된 대중문화 분야 암표는 4천224건으로 2021년(785건)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암표가 기승을 부리자 가수 장범준은 최근 자신의 콘서트 예매를 전부 취소해 화제를 모았다.같은 암표 몸살을 겪고 있는 구미(歐美)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단속과 처벌이 약하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은 공연장 등 주변에서 암표를 팔다 적발되는 경우에만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온라인 암표 매매에 대해선 규정이 없다. 공연법 개정에 따라 3월부터 온라인 매크로 프로그램(예매정보 입력 자동 반복)을 이용한 티켓 싹쓸이가 금지되고 처벌도 강화된다. 정부도 암표 근절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말로 그쳐선 안 된다. '암표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 공정한 문화 향유를 위해서도 절실하다.
[사설] 봇물 터진 총선용 선심 정책…뒷감당은 국민 몫인가
22대 총선 표심을 노린 여야의 선심 공약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온갖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는 게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요즘 여야가 쏟아내는 정책들에서 재원 마련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총선이 임박해오자 일단 지르고 보자식으로 급조한 정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0조원에 달했던 세수 결손이 올해 9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용 매표행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나라 곳간이 더 비게 될 게 자명하다.정부·여당과 야당 모두 감세와 현금성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한 달 새 쏟아낸 감세 정책은 상속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증권거래세 인하 등 무려 20건이 넘는다. 주로 자산가와 개미투자자 표심을 겨냥한 것들로 모두 시행되면 약 7조원의 세수가 줄어들게 된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총선 1호 공약으로 발표한 저출생 대책에 3조원가량의 재정 투입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술 더 떴다. 저출생 극복 방안으로 신혼부부 가구당 1억원 대출, 아동수당 월 20만원 지급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게 가능하려면 연간 28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1대 총선 당시에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수십조 원의 현금을 뿌렸다. 그 덕분에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는지 몰라도 나라 살림은 거덜 나다시피 했다. 여야 모두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만 당장 눈앞 총선에 눈이 멀어 나쁜 선례를 따른다. 역대급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결국 뒷감당은 국민 몫이 될 터인데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 연금복권720+ (제194회)
[포토뉴스] 대구 신세계百 '수아베라망' 팝업스토어 진행
대구 신세계백화점 7층 아동장르에 책가방 브랜드인 '수아베라망'이 내달 29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연다. 수아베라망은 0세~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와 부모를 타깃으로 해 가볍고 차별화된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신제품인 '플러스 알파' 가방은 열고 닫기 쉬운 사각틀로 책을 넣고 꺼내기 쉽게 제작됐다. 또 가벼운 무게로 아이들의 어깨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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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대구 신세계百 '가먼트골프' 팝업 스토어
대구 신세계백화점 6층 S.tyle golf 매장 내에서 '가먼트골프' 팝업 행사를 오는 31일까지 선보인다. '가먼트골프'는 테일러링 수트 브랜드인 '포튼가먼트'의 노하우를 살려 기성복에서는 볼 수 없는 디테일과 맞춤 테일러링 수트의 노하우를 담은 골프웨어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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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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