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시간 붙잡혀 녹초, 일부학교 일요일도 등교

  • 입력 2004-04-27 00:00  |  수정 2004-04-27 00:00  |  발행일 2004-04-27 제1면
◇전교조 경북지부 편법 보충·자율학습 사례공개
보충수업 동의서 반강제로 받아
비용도 만만찮아 학부모 큰 부담

전교조 경북지부가 60건의 도내 중·고교 보충·자율학습 고발사례를 공개했다. 이 사례는 전교조 경북지부가 지난 보름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정리해 각 언론사에 보낸 것이다. 고발자의 ID 대신 해당 학교명만 밝힌다. 물론 전교조에 글을 올린 이들의 의견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전체 의견이 아님도 밝혀둔다.


▲포항 동지여중= 학부모들이 대부분 반대했는데 교장 선생님은 보충수업을 하고 있어요. 동의서에 불참이라고 적어도 강제적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불참이라고 적으면 선생님이 동의라고 바꾸라고 강요해요.

▲안동 길원여자고교= 고3들은 오전 7시까지 가야하고,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은 강제이고요. 보충수업 7·8교시도 돈받고 합니다. 밤 11시까지 야자도 합니다. 세상에 학교에 16시간 동안 잡아두는게 말이나 됩니까.

▲김천고교= 교재비, 인터넷 강의, 과외, 학원비에 부모님의 등이 휠 지경인데….

▲구미시 현일고교= 1·2·3학년 모두 오전 8시에 수업을 시작, 밤 10시40분에 하루 일정이 끝납니다. 특기적성 동의서도 선생님께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에 동그라미 쳐서 뒤의 사람이 거둬오랍니다. 1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지불하는 수업인데…. 부모님께 동의서도 가져다 드리지 않습니다. 부모님 확인란에 저희들이 대충 사인해서 냅니다.

▲구미 금오공고= 제가 알기로 구미시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가 강제로 야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0교시도 특기적성교육이란 명목으로 돈을 걷고 있습니다. 누가 보충수업 해달라 했습니까. 왜 4만원씩 가져갑니까. 감독 교사 수당도 저희한테 걷어서 냅니다. 교육청에 글 올렸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뭣하고 있습니까.

▲경산여고= 우리학교 불법 야자해요. 강제로 돈을 내야 하고, 강제 동의서까지 작성해야 되고….

▲포항 동해중= 0교시는 수능시청시간입니다. 교재도 의무적으로 사야 되고요,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포항 세명·두호·장성·유성·대동고, 흥해공고= 심지어 실업계 학교도 밤 9시까지 야자하고 있습니다. 대동·유성여고는 일요일에도 등교합니다. 영신고는 마이너스 1교시도 합니다. 이것은 자율학습이 아니고 타율학습입니다.

▲포항제철고, 포항 중앙고, 중앙여고= 스스로 공부하는 건데 왜 자율학습비를 받는 겁니까, 학습비를 못 낼 정도로 가난하다면 이 학교를 다닐 수가 없는거지. 사교육을 막기 위해 자율학습을 한다고요. 아닙니다. 학생만 더 괴로워질 뿐입니다.

▲문경 점촌고 한 학부모= 토요일에도 오후 6시에 마치고 일요일에도 학교에 갑니다. 말로만 자율학습이지 일요일에 학교에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담임선생님께 반드시 전화를 드려야 합니다. 전교 20등 이내 학생들은 회의실과 같은 특별실을 주고 나머지 학생들도 성적순으로 해서 학습실을 줍니다.(확인결과 점촌고의 경우 지난 25일 196명의 고3 학생 중 160명이 일요일 등교했다. 현재 토·일요일 희망 학생들만 분산 등교토록 유도하고 특별실은 자습실 대용이라는 것이 학교측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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