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실시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가채점 결과,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가 20점가량 떨어지는 대신, 최상위권 표준점수는 대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리 역시 어려웠네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10만61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리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이하 컷)이 81점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도 수리 가형의 1등급 컷을 81점으로 제시했다. 비타에듀와 유웨이중앙교육은 1점 낮은 80점을 전망했다. 진학사는 1등급 컷으로 78점을 가장 낮게 분석했고, 청솔학원은 84점으로 가장 높게 잡았다.

지난해의 수리 가형 1등급 컷이 98~100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핸 20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의 2등급 컷도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종로학원은 73점이지만 청솔학원은 74점, 진학사와 유웨이중앙교육은 73점 등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수리 나형의 1등급 컷 역시 가형과 비슷해 80~81점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은 80점, 유웨이중앙교육은 81점의 추정치를 내놨다.

언어와 외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는 게 입시기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언어의 경우, 1등급 컷이 90~92점으로 2등급 86점, 3등급 79점, 4등급 71점, 5등급 61점 등을 제시했다.

외국어(영어)의 1등급 컷은 유웨이중앙교육과 청솔학원 등 대부분의 입시기관이 95점을 제시했고, 진학사는 94점으로 추정했다.

◆표준점수가 중요

수리의 1등급 컷 원점수가 작년 수능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올해 수능은 등급제가 아닌 점수제여서 등급보다는 표준점수가 높아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표준점수는 동일한 영역의 시험을 치른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성취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에서 등급이 아닌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있다. 원점수는 성적표에 아예 기재조차 되지 않는다.

비타에듀는 수리 가형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는 표준점수 157점으로, 1등급 컷에 걸리는 원점수 80점의 학생은 표준점수 134점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 수험생이 동일하게 1등급을 받아도, 표준점수에서 23점의 점수 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등급뿐 아니라 영역에 따라 표준점수도 차이가 난다.

메가스터디가 각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추정한 결과, 수리 가형 155점, 나형156점, 외국어 135점, 언어 138점 등을 제시했다.

수리 가형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표준점수로 155점을 받게 돼, 외국어 만점자보다 실제로는 20점 높은 효과를 얻게 된다. 이 때문에 수리 성적이 좋은 수험생이 전체 표준점수는 더욱 높아져, 수리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대희 대건고 교사는 "입시기관의 가채점 결과는 실제 성적과는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성적 발표 전까지 희망 대학(학과)를 선택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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