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물경기 하락이 이어지면서 사업하는 분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급할때일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최근엔 개인의 재무진단을 점검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오늘은 성서공단에서 소규모로 자동차부품 판매업을 운영하는 50대 초반 박 사장 부부의 상담사례를 소개할까 한다. 박 사장 부부의 경우 사업체 운영과 관련되는 재무사항은 제외하고, 가계의 재무진단만 하기로 했다.가족현황은 40대 중반의 부인과 고1(여), 중1(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재무목표는 두자녀의 교육 및 결혼자금과 노후자금마련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더불어 연말이 가까워오고 있어 소득공제부분을 한번 챙겨보기로 한다.
◆자산, 부채 현황은 삶의 성적표
재무상태표는 박 사장 부부가 지금까지 살아온 성적표라 할 수 있다. 박 사장 부부의 경우 순자산이 6억1천만원으로, 같은 연령대의 평균 순자산규모 2억5천만원보다는 다소 많은 편이나, 같은 소득계층의 평균 순자산규모 7억6천만원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이 박 사장 부부도 81%가 부동산에 치우쳐 있어 부동산 비중을 차츰 줄여나가는 자산재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아파트 1, 2와 토지를 합한 부동산의 평가액이 6억원이나, 구입원가가 5억5천만원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0%에 가깝다.
50대 전후 세대들이 2015년부터 은퇴가 시작되는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보면 막연한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아파트2'는 처분하는 게 옳다. 차후 적절한 시기를 봐서 매도한 아파트2 자금을 연금화하기로 합의했다.
재무상태표가 지금까지 삶의 결과물이라면, 현금흐름표는 미래의 꿈을 가꾸어 갈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박 사장이 매월 집에 가져가는 1천만원이라는 급여는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에 상당히 큰 금액이다. 그러나 생활비, 교육비, 미파악 지출을 합하면 720만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이러한 무분별한 소비지출과 사교육비를 과감히 줄일 필요가 있다. 사교육비 70만원과 미파악 지출 120만원, 생활비 10만원을 각각 줄이기로 했다. 그 중 100만원은 연금재원으로, 나머지 100만원은 자녀 결혼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장기주식형펀드 세제지원 활용
박 사장 부부가 최우선 목표로 하는 자녀들의 교육자금을 살펴보면, 대학교육 자금으로 두자녀 각각 5천만원을 예상할 때 첫째아이는 CMA 2천만원과 펀드 중 납입이 끝난 2천500만원으로 충당한다. 아직 대학입학이 2년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환매할 기회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둘째아이는 대학입학까지 5년6개월이 남아 있다.
펀드 중 나머지 2천만원은 5년 정도 수익률 연 8%로 운용하고, 월적립펀드 100만원은 갱신하여 지금부터 3년동안 적립한다면 소득공제 혜택도 받고, 교육자금 마련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2008년 10월19일 발표한 '증권펀드 세제지원 방안'에 따르면, 박 사장의 경우 과세표준이 4천600만원 초과 8천800만원 이하 구간으로 26% 세율을 적용받으므로 월 100만원씩 3년간 적립할 때 총 109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박 사장 부부의 두번째 목표인 은퇴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들은 65세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으며, 매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쓰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개인사업자라 퇴직금도 없고, 준비한 개인연금도 없다. 오로지 국민연금밖에 없다.
50대 초반인 박 사장은 초고령시대,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국민연금으로 노후 생활비의 20%를 충당한다고 가정할 때, 65세 시점에는 약 12억원이 준비되어 있어야 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쓸 수 있다. 미파악지출에서 월 100만원으로 10년납 장기변액연금에 가입하고, 추후 처분할 아파트2의 현시세인 1억7천만원을 연금화해서 8% 수익률을 적용하면 65세 시점에는 희망생활비의 85%를 연금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 개인사업자 박 사장의 소득공제 혜택은
종합소득세 신고시 박 사장의 경우 개인사업자라 필요경비를 제외하면 소득공제 받을 항목이 별로 없다. 그러므로 몇 항목되지 않는 소득공제를 꼭 챙겨서 혜택을 보아야 하며, 소득이 높을수록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박 사장은 80세 넘은 부모님이 계신다. 물론 따로 살고 있지만 생활비 일부를 부담하고 있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먼저 인적공제로 기본공제 인당 100만원, 70세 이상의 연로자 추가공제 인당 150만원 모두 합해서 총 5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이 없어 연금펀드로 월 25만원씩 1년에 300만원 가입하기로 했다.
결국 박 사장 부부는 이번 상담을 통해 인적공제, 연금저축공제, 장기주식형펀드 모두 합쳐 총 270만원이라는 환급금액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향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변화하는 금융환경을 반영하면서 재무목표가 달성되도록 함께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적인 만족없이는 행복을 느끼기 쉽지 않은 것이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삶의 굽이굽이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돈이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는 삶의 태도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김지원(한국재무설계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재무설계로의 초대…독자 1대 1 컨설팅 실시
영남일보는 재무 컨설팅 전문업체인 '한국재무설계'와 공동으로 독자 여러분께 1대 1 재무설계 상담을 실시합니다. 연령과 소득, 직업별로 다양한 사례를 모아 격주로 지면에 소개합니다.
재무설계는 고령화시대의 노후 설계와 자녀 교육 등 생애 흐름에 맞춰 수입과 지출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펀드를 비롯해 예금과 보험, 부동산, 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금융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exfp@koreafp.co.kr'로 보내주시면 한국재무설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재무설계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053)720-6070
◇박 사장의 수입·지출 현황 (단위:만원) |
|||
수 입 |
지 출 |
||
항목 |
금액 |
항목 |
금액 |
월수입 |
1,000 |
생활비 |
330 |
|
|
교육비 |
270 |
|
|
펀드투자 |
200 |
|
|
보장보험료 |
40 |
|
|
공적연금 |
32 |
|
|
미파악지출 |
128 |
총계 |
1,000 |
총계 |
1,000 |
◇박 사장의 자산·부채 현황 (단위:만원) |
|||
자 산 |
부 채 |
||
항목 |
금액 |
항목 |
금액 |
아파트1 |
33,000 |
전체보증금 |
12,000 |
아파트2 |
17,000 |
|
|
토지 |
10,000 |
|
|
CMA |
4,000 |
|
|
펀드 |
4,500 |
|
|
채권형예금 |
2,000 |
|
|
기타자산 |
3,000 |
순자산 |
61,000 |
총계 |
73,500 |
총계 |
73,000 |
◇'증권·펀드 세제지원' 中 장기주식형펀드 환급금액 (단위:원) |
||||
과세표준 |
공제율(%) |
환급금액(월 100만원 적립 기준) |
||
1년차(20%) |
2년차(10%) |
3년차(5%) |
||
1,200만원 이하 |
8 |
192,000 |
96,000 |
48,000 |
4,600만원 이하 |
17 |
408,000 |
204,000 |
102,000 |
8,800만원 이하 |
26 |
624,000 |
312,000 |
156,000 |
8,800만원 초과 |
35 |
840,000 |
420,000 |
210,000 |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