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0년 만에 선 첫 타석서 결승포

  • 임훈
  • |
  • 입력 2012-10-25   |  발행일 2012-10-25 제22면   |  수정 2012-10-25
선발 윤성환 1실점 쾌투
오승환 세이브 기록 행진
다승왕 장원삼 오늘 출격
20121025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SK 경기 1회말 1사 1루상황에서 삼성 이승엽이 투런포를 터트린 후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명불허전(名不虛傳)’의 플레이를 선보인 이승엽의 활약 덕택에 삼성이 먼저 웃었다. 9년 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하며 삼성의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던 ‘국민타자’ 이승엽이 홈런 한 방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1회말 윤희상의 128㎞짜리 포크볼을 받아친 이승엽은 좌측 펜스를 넘기는 105m 투런포를 터뜨리며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

이승엽의 한국시리즈 홈런은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쏘아올린 동점 스리런 홈런 이후 10년 만이다. 시즌 종료 후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고 밝힌 이승엽은 “결과로 답하겠다”며 절치부심한 끝에 결국 제 역할을 해냈고, ‘V6’를 향한 사자들의 질주를 확실하게 도왔다.

프로야구 삼성이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1로 승리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1차전 선발을 윤성환으로 내세운 류중일 삼성 감독의 ‘1+1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정규시즌 SK를 상대로 2승을 수확한 윤성환은 이날 5.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아냈다.

올 시즌 SK와의 8경기에 등판해 7.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심창민 역시 6회초 마운드에 올라 2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SK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0.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무사 1루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김강민·조인성·박진만의 출루를 연속으로 저지하며 SK의 추격의지를 봉쇄했다.

선발진의 휴식이 부족한 SK는 윤희상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윤희상은 8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했고, SK 타선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정근우를 제외하고는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1회말 윤희상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공략한 이승엽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따내 2-0을 만들었지만, 23일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됐던 정근우의 타격과 빠른 발은 위협적이었다. 정근우는 4회초 안타를 터뜨린 데 이어 도루를 기록했고, 송구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진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로 SK는 1-2를 만들었다.

6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은 삼성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지만, 강명구의 빠른 발은 삼성의 승리를 굳히기에 충분했다. 7회말 1루타를 기록한 이지영의 대주자로 나선 강명구는 김상수의 희생타로 2루까지 진루했다. 배영섭이 내야 안타를 친 사이 홈으로 질주, 아슬아슬하게 홈을 밟은 강명구는 천금 같은 추가점을 획득해 3-1을 만들었다.

시즌 37세이브로 세이브왕에 등극한 ‘끝판대장’ 오승환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삼성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종전 자신이 보유했던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6세이브) 기록을 넘어 7세이브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결승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에 올랐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24일(대구)

△승=윤성환(1승) △세=오승환(1세이브)

△패=윤희상(1패)

△홈런=이승엽 1호(1회 2점, 삼성)

 S  K 000 100 000 1
 삼  성 200 000 10X 3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