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독립잡지 ‘e놀자’ 젊은층 즐길 정보 집대성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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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23   |  발행일 2013-08-23 제35면   |  수정 2013-08-23
블로거 자발적 기사 올려
온라인 독립잡지 ‘e놀자’ 젊은층 즐길 정보 집대성

2000년에 등장한 지역의 첫 대안문화포털사이트 ‘e놀자’(www.enolja.com).

한 마디로 지역의 젊은 네티즌을 위해 즐길거리·먹거리·볼거리를 포털사이트에 죄다 집어넣으려고 했다. 신문·방송·잡지적 기능을 통합시키려고 했다. 일종의 ‘온라인 독립잡지’였다.

김정훈 대표(40·사진)가 왜 그런 사이트가 생겼는지를 설명한다.

“당시에는 맛집 정보도 모두 서울 중심인 반면, 대구는 정보 사각구역이었습니다. TV나 잡지뿐 아니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모두 수도권 중심의 문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구지역의 문화를 공유하고 재밌게 즐겨보자는 취지로 e놀자를 만들었습니다.”

영남대 응용미술학과 재학 중 PC방을 운영해 나름대로 기반을 잡은 김 대표는 얼마 안 되는 수익금으로 용감하게 사업을 시작했다. 한창때는 가입 회원 4만명 중 95% 이상이 대구·경북지역에 사는 10~30대로 구성돼 있었다. 현재는 1일 방문객이 3만여명.

영화나 전시 일정만 알려주지 않는다. ‘20자 영화평’ ‘e놀자 리뷰’ 등을 통해 지역 네티즌이 직접 보고 느낀 생생한 정보를 게시판에 올리게 만든다. 특히 ‘나의 일상이 타인에게는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엔뷰’ 코너에는 여행 후기와 책 소개, 자신이 직접 쓴 소설 등을 공개하는 자유로운 문화 웹진도 끌고 왔다.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2001년 오프라인용 독립잡지인 ‘e놀자 매거진D’를 만든다. 한창때 1만부를 대구 지역에 배포했다. e놀자 매거진은 2005년까지 발행되다 문을 닫는다. 어려움이 닥치자 2006~2009년 잠시 문을 닫았다가 2010년 재결성한다. 시대가 온라인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걸 주시한 것이다.

‘마이데일리(My daily)’란 코너가 요즘 인기다. 별도의 기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매달 30~40명의 블로거가 자발적으로 좋은 기사를 물고 온다. 현재까지 모두 730여명의 블로거가 모두 2만3천여개의 기사를 올렸다. 아이디어가 궁할 때 여길 들러봐도 좋을 듯싶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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