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기 좋은 가을이 다가오면서 아웃도어 매장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구백화점 K2 매장을 찾은 고객이 등산복을 입은 채 다른 아웃도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바람은 선선해졌고, 가을 산은 조만간 눈을 행복하게 해줄 만큼 예쁘게 물든다. 대구기상대는 올 가을 팔공산의 첫 단풍은 이달 19일쯤 시작될 것으로, 절정시기는 다음달 29일쯤으로 전망했다. 작년 팔공산의 첫 단풍은 10월16일에 들었으며, 절정기는 같은 달 26일이었다. 식물(낙엽수)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이 들고 바람도 선선해지면 산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해진다. 하지만 이젠 제대로 된 등산복을 갖추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다. 최근 산을 한 번이라도 찾아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를 떠나 산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이 등산복을 갖춰 입고 산을 찾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등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아웃도어 제품을 입는 사람이 많이 늘면서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아웃도어 제품을 가을 시즌 효자 상품으로 꼽고 있다. 작년보다 공급물량을 20~30%까지 늘리고,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겨울에 대비해 다운점퍼까지 미리 출고하는 등 물량 확보에 힘을 모으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아웃도어 파트 브랜드 매출은 작년보다 15~25%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백화점 내에서 최고의 매출 신장세다. 또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가을로 접어든 9월 한달 동안 아웃도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야외활동 인구 늘면서
캠핑·바이크 등 제품 세분화
올해는 브라운·옐로·그린
자연스러운 색에 캐주얼 디자인
기능성·실용성 갖춘 제품 인기
지역 백화점,
할인에 사은행사
유명브랜드 제품 구입 적기
◆올해 아웃도어 트렌드는
최근 몇 년간 아웃도어의 대중화로 패션성이 강조되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아웃도어 본연의 하이 퍼포먼스를 위한 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자연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안전하며 쾌적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속은 기능성으로 꽉 채웠으면서도, 겉은 일상에서 멋스럽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포장해 실용성을 높인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 패션이다.
소재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한층 다양하고 기능성이 강화된 고(高) 기능성 소재들을 적용했다. 브랜드마다 자체 개발한 소재 사용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이번 시즌 디자인 경향은 브라운, 옐로, 그린 등 자연의 컬러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하학적 프린트나 면 분할의 패턴 등을 적용해 활동적인 느낌을 자아내도록 디자인했다. 지나치게 밝고 화려한 컬러나 복잡한 디자인이 아니라 절제된 미를 추구하는 경향이다.
팬츠에 데님 소재를 믹스하거나, 니트 소재를 활용한 티셔츠 등 캐주얼한 느낌이 강조돼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과거 등산으로 대표되던 아웃도어가 캠핑, 트레킹, 암벽 등반, 바이크 등으로 영역이 다양해지고 마니아층도 늘면서 이제 TPO(Time·Place·Occasion)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들이 보다 전문적인 라인을 세분화해 출시하고 있다.
신체 보호와 안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활동에는 고 기능성 제품군을, 그리고 트레킹이나 캠핑에는 보다 가벼운 제품군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해졌으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어떤 신제품이 있나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노스페이스’는 올해 가을·겨울(F/W)시즌 신상품으로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다이내믹하이킹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명은 어렵고 지루한 산행이 아니라 시간이 나는 대로 주변의 산을 가볍고 빠르게 오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컬럼비아’는 ‘오브라이 폴스 재킷’과 ‘부시로드 재킷’ 등 가을 아웃도어 재킷 2종을 출시했다. 안감에는 컬럼비아의 대표적인 기능성 원단 ‘옴니히트’를 적용해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반사, 따뜻함을 유지해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 야외 활동 시 체온 보호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비바람을 막아줄 방·투습 기술도 더해져 등산이나 트레킹, 캠핑 등 어떠한 아웃도어 활동도 가능하게 해준다.
‘네파’의 ‘3 in 1 리플렉트 방수다운재킷’ 세라(남성용)와 안티코(여성용)는 엑스벤트 인터홀 소재의 방수 재킷과 헝가리 구스다운 내피로 구성돼 방수와 투습, 보온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외피는 방수 및 투습성이 우수하고 작은 빛도 강하게 반사하는 재귀 반사 기능의 리플렉트 소재까지 접목해 야간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코오롱스포츠’의 남성 고어재킷 제니스는 모션테크를 적용해 최적의 활동성을 제공하고, 여성용 전문 재킷 이시스는 팔꿈치 부위에 내구성을 강화한 소재를 사용했다.
◆아웃도어 싸게 사세요
대구백화점 본점 9층 이벤트홀, 프라자점 6층에서는 가을 등산철을 맞아 오는 8일까지 ‘코오롱스포츠 가을 대전’을 연다. 20만, 40만원 이상 구매시 대백상품권 1만, 2만원을 증정한다. 평균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이번 행사에서 등산티셔츠는 5만400원부터, 등산바지는 12만9천500원부터, 등산화는 12만6천원부터, 재킷은 8만4천원부터 판매한다.
프라자점 6층에서는 8일까지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밀레, K2, 컬럼비아가 참여하는 ‘아웃도어 빅5 가을 인기상품 특집전’도 열린다. 본점 8층에서는 6일까지 컬럼비아와 네파가 함께 하는 ‘아웃도어 2대 특집전’이 진행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8일까지 ‘코오롱스포츠 대전+아웃도어 초대전’행사를 진행한다. 이월상품을 30~40% 할인해 가을 등산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아웃도어 유명브랜드 가을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백화점 측은 기대했다.
석종훈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아웃도어 파트 대리는 “야외 활동 인구가 늘고 있어 아웃도어 의류 착용이 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아웃도어는 기능성과 보온성, 슬림한 라인, 젊어 보이는 색상과 디자인, 여성과 아동 아웃도어 라인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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