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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북성로 ‘장거살롱’ 전수윤 대표. 한때 자전거 수리공이었던 그는 빈익빈 부익부 소모적 자전거문화를 문화예술적으로 필터링하기 위해 자전거복합문화공간 같은 ‘장거살롱’을 세웠다. |
장거살롱.
요즘 친환경워크숍 1번지로 변신 중인 대구 북성로 골목의 명물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일명 ‘자전거문화사랑방’이다. 자전거를 오브제로 각종 문화예술적 만들거리를 생산하는 커뮤니티공간이다.
1층은 커피숍과 자전거 수리공간이다. 지하에는 100여권의 자전거 관련 서적이 있는 수다방이다. 2층에는 목공을 비롯한 DIY 작업실 등 다양한 작업 공간이 멀티플렉스처럼 입주해 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전수윤 대표. 그는 한때 철공소도 다녔고 자전거 수리공이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회사를 그만두고 대구YMCA에서 주관했던 희망자전거제작소에 들어가 재밌고 희한하고 특이한 자전거를 만들었다. 직접 자전거포를 만들어 자전거방문수리업도 해봤는데 큰 소득이 없었다.
한땐 자전거 수리공으로 일해
자전거 마구 버리는 세태 충격
대구 북성로에 문화사랑방 열어
폐자전거 수거, 맞춤형 재활용
커피숍에 자전거 미니도서관도
그러던 어느 날 자전거문화가 너무 소모적이고 과시·사치적으로 치닫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대구시 아파트 곳곳에 수명을 다한 자전거가 무방비로 나뒹굴고 있었다. 상당수 시민은 자전거를 신문 구독하면 선물처럼 끼워주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른 자전거 동호회에선 1천만원 이상 명품 자전거를 경쟁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자전거세계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었다. 지구온난화가 온갖 참사를 불러오고 있다. 전 대표는 그걸 실천하는 첫 단추가 자전거 재활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자신이 무슨 사회운동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자전거를 갖고 재밌는 문화를 파생시키고 싶을 따름이다.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끔 무턱대고 살롱 안으로 들어와서 자전거를 공짜로 내놓으라고 할 때 가장 황당하다.”
일단 방치 자전거 수거에 나섰다. 월 1~2회 수거작업에 나선다. 최근 북구 유니버시아드아파트에서만 70대 이상 수거해왔다. 현재 창고에 150여대가 있고 지금까지 400여대를 살려냈다.
“우선은 수거 후 선별작업에 들어간다. 약간 손보면 다시 탈 수 있는 자전거는 선별해서 공공 자전거로 활용한다. 그 후에는 맞춤형 자전거 제작에 필요한 부품용으로 해체하고, 남는 것은 설치 미술작업 재료로 쓰거나 인테리어 재료로 활용한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영구 임대도 해준다.”
장거살롱은 지금도 많은 사람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자전거를 직접 기부하거나 워크숍에 참여해서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 기부 의사가 있는 사람은 장거살롱으로 문의하면 된다. 자전거 제작워크숍 참가의사가 있는 분은 페이스북 페이지나 장거살롱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거살롱은 단순히 자전거 가게가 아니다. 자전거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가치 발전소’라고 볼 수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함부로 다루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자전거와 자동차를 같이 취급해서 방치된 자전거는 바로 견인 조치한 후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거나 찾아가지 않을 시 바로 고철로 처분한다. 최근까지는 이 폐기된 자전거를 한국 업자들이 수입해서 빈티지 자전거로 팔기도 하더라. 얼마 전 수거하러 갔다가 자전거 도둑으로 오해를 받은 적도 있었다. 모두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향후 관 주도의 체계화된 자전거 수거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 같다.”
장거살롱은 자전거를 타고 오는 분들에 한해 커피값(2천500원)도 500원 할인해준다. ▨자전거 기증 문의 010-5113-7496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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