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요즘 대리운전기사들이 반했다는데…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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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4-05-02  |  발행일 2014-05-02 제면
“손님에게 빨리 가야하고 한푼이라도 아껴야죠
접어서 트렁크안에도 쏙 손님들이 신기해 하지요”
전동킥보드, 요즘 대리운전기사들이 반했다는데…
접이식 전동킥보드를 들어보이고 있는 달서구 성당동 ‘미니모터스’ 대구경북총판 박영하 사장. 현재 대리운전 기사를 겸하고 있는 그의 가게에는 대리운전기사가 많이 찾는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뒤편에 흥미로운 가게가 있다.

16년 전에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주>미니모터스의 대구경북 대리점이다. 4년여 전에 문을 열었는데 여기는 아직 자출족한테도 생소한 공간. 전기로 움직일 수 있는 시속 10~50㎞급 근거리 이동수단이 총망라돼 있다. 외발스쿠터를 비롯해 모터보드, 휴대용스쿠터, 엔진자전거,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4륜 전동 ATV, 3륜 스쿠터 등 90여종의 모델이 구비돼 있다. 대다수 자전거형 전동스쿠터이다. 미국 고페드 제품을 비롯해 독일, 일본, 중국, 대만 등 외제가 주종을 이룬다. 일단 페달이 없고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전거보다 한 단계 이상의 속력을 낸다. 에어힐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외발스쿠터의 경우 언뜻 ‘전기톱’ 같다. 파워를 넣으면 자동적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외발자전거처럼 올라타고 있으면 알아서 움직인다. 가격은 3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동거리와 취향, 운전능력 등에 따라 권장모델도 달라진다.

요즘 이 가게를 가장 많이 찾는 손님은 대리운전기사이다.

이 가게 박영하 사장이 현재 10년 경력의 대리운전기사라서 그렇다. 초를 다투며 손님 곁으로 달려가야 하는 대리운전기사한테는 이런 제품이 일등공신. 그가 이 가게를 차린 것도 대리운전을 하면서 전기스쿠터를 사용해 경제적으로 적잖은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대리운전기사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멀게는 1.5㎞를 뛰어가야 한다. 형편이 좋으면 영업용 택시를 탈 수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어느 날 한 기사가 휘발유로 가동되는 엔진 킥보드를 타고 20여분 걸리는 걸 3~4분 만에 가는 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순간 이거다 싶었다. 특히 접어서 트렁크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당시 대구에선 관련 제품 대리점이 없었다. 부산의 모 지점에 연락해 한 대를 구입했다. 기존 비용보다 많게는 2배 이상 효율적이어서 구입한 지 한 달 만에 기기 값을 뺄 수 있었다.”

그런데 역시 대구는 보수적이었다. 대다수 기사들은 손님이 자기 차에 그런 걸 넣는 걸 꺼려할 것이란 선입견 때문에 쉬 구입하지 않는다.

“내가 이걸 타고 나타났을 때 난 졸지에 스타가 됐다. 대다수 손님은 이게 어떤 기기인지 궁금해 했고 정체를 알고는 경쟁력있게 살아간다고 격려까지 해주었다.”

유지비는 얼마 정도 들까. 역시 충전기 수명이 관건이다. 충전기는 리듐과 납충전기 두 종류가 있다. 리듐은 2~4시간, 납은 6~8시간 충전을 해야 하고 통상 20~40㎞ 간다. 전기료는 월 1천원 남짓.

그도 대리점에서 칠곡 동아백화점까지 갈 때 이걸 타고가면 10.5㎞를 30분 만에 주파한다. 휴대용도 많아 대구 근교로 출근할 경우 시외버스 짐칸에 접어 넣었다가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공인중개사, 차고지가 없는 화물차기사 등도 심심찮게 구입해 간다. 워낙 저출력이라서 번호판과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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