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중국 부녀자 60명 유괴해 위안부 만들어” 日 전범 기록 공개

  • 입력 2014-07-04 07:52  |  수정 2014-07-04 09:37  |  발행일 2014-07-04 제16면
시진핑 방한일에 전격 공개… 韓·中 공조 필요성 강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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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당안국은 3일 일본 전범의 ‘전쟁범죄 서면자백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원 안은 자백서에서 5천명이 넘는 중국인을 살해했다고 진술한 전범 스즈키 게이쿠. 연합뉴스

[베이징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조선과 중국의 부녀자들을 유괴해 군 위안부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긴 일본 전범의 ‘전쟁범죄 서면자백서’를 3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일에 맞춰 이 같은 기록문서를 공개한 것은 일본의 침략전쟁 범죄의 잔인성을 부각해 일본 우경화에 대한 한·중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이 인터넷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스즈키 게이쿠라는 일본 전범은 ‘자백서’에서 1934년 6월 중국인 농민 두 명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945년 7월까지 5천 명이 넘는 중국인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스즈키는 “내 기억으로는 5천470명의 중국인을 살해했고 1만8천229채의 주택을 파괴했다. 아마도 실제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의 진술내용 중에는 1941년 안후이성 차오현에 위안소를 설치하고 20명의 중국 부녀자와 조선 부녀자를 유괴해 위안부로 삼았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이는 일본군이 한반도와 중국에서 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음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어서 자료의 신뢰성이 확인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즈키는 또 1942년 일본군 점령 지역에 모두 위안소를 설치할 것을 명령하고 60명의 부녀를 유인해 위안부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밖에 이 전범의 ‘자백서’에는 전쟁 중 안후이성의 한 가옥에 숨어 있던 약 50명의 항일군인을 “독가스를 이용해 참살했다"는 진술을 비롯해 “임신부 배를 갈랐다" “마을에 콜레라균을 퍼뜨렸다" “‘공기주입 살인’을 실험했다" “생매장 등을 통해 집단학살했다" 등의 끔찍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제28연대장 보좌역으로 중국지역에서 근무한 이 전범은 1945년 제117사단장이 됐으며 1945년 8월31일 지린성에서 붙잡혀 포로가 됐다.

리밍화 중앙당안국 부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전범의 중국침략 죄행 서면자백서’를 오늘부터 45일간 한 편씩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처벌받지 않은 1천17명의 일본 전범이 작성한 ‘자백서’도 현재 정리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일본 전범이 작성한 ‘서면 자백서’는 모두 20만페이지 분량에 이른다고 말했다.

리 부관장은 ‘자백서’에는 △ 침략정책 기획·추진 △ 생화학무기 제조 △ 독가스 살포 △ 인체생존실험 △ 학살과 재산약탈 △도시·마을 파괴 △ 강제적인 군위안부 △ 부녀자 성폭행 △평화적인 거주민 추방 등이 담겨 있다면서 “짐승의 짓"이라고 비난했다.

과거사 문제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등을 놓고 일본과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일제만행 사료를 잇따라 공개하고 군 위안부 및 난징대학살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등 대일 공세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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