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억짜리! 공사 수주전 전국서 군침

  • 노진실 이현덕
  • |
  • 입력 2015-02-05   |  발행일 2015-02-05 제4면   |  수정 2015-02-05
2017년 대구도시철도, 스크린도어 100% 시대
20150205

대구시가 올해부터 도시철도 역사에 본격적으로 스크린도어를 확충한다. 대구 도시철도 역사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되면 추락사고 방지 등으로 대구 도시철도 역사의 안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스크린도어 확충 소식에 관련 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낙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낮은 탓에 스크린도어 업계 입장에선 대구가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59개역 중에서 10곳만 스크린도어 갖춰
설치율 17%로 부산·광주에 크게 뒤져
1차 공사 24개역 내년 8월 마무리 예정
2차 25곳은 2017년 6월까지 끝내기로
업체 대구방문 러시…기술력 홍보 치열


◆ 스크린도어 설치율 전국 꼴찌

20150205
20150205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에 설치된 로프형 스크린도어. 문양역에는 대구 도시철도 역사 중 유일하게 로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아래는 2호선 반월당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설치율 전국 최하위 대구도시철도
1998년 개통이후 사망사고 무려 20건


스크린도어(Platform Screen Door)는 지하철도나 경전철 승강장 위에 고정벽과 가동문을 설치해 전동차의 출입문과 연동해 개폐될 수 있도록 만든 안전 장치다. 승강장과 선로를 분리해 안전 및 자살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전동차로 인한 소음·먼지·강풍 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스크린도어는 구조와 크기 등에 따라 밀폐형과 반밀폐형으로 나눌 수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승강장과 선로를 완전 격리한 형태가 밀폐형이며, 승강장 위쪽이 뚫려 있는 구조로 돼 있는 것이 반밀폐형이다.

대구 도시철도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의 경우, 90%는 밀폐형 구조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에는 특이하게 ‘로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로프형 안전장치가 좌우가 아닌 상하로 움직이며 스크린도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로프형 스크린도어는 2013년 한국교통연구원이 문양역에 시범 설치한 것이다.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스크린도어 설치가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대구는 그동안 스크린도어 설치에 소극적 모습을 보여왔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대구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은 다른 지자체와 큰 편차를 보이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기준, 대구 도시철도 1·2호선 59개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10곳에 불과하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사 비율이 16.9%밖에 되지 않은 것. 반면, 서울과 대전은 100%의 스크린도어 설치율을 보이고 있다. 부산과 광주도 각각 70.4%, 55%의 설치율을 보여 대구와 큰 격차를 보였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의 경우 전체 30개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은 단 3곳에 불과하다. 2호선 역시 설치율이 24.1%(29개 역 중 7곳 설치)에 머무르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수년 전부터 스크린도어 확충을 추진해왔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대폭 확충이 되지 못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안전시설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실제, 대구에선 지하철역 투신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반고개역 승강장에서 60대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어 진입 중이던 전동차에 치여 사망했다. 2013년 8월엔 1호선 신천역에서 50대 여성이 선로에 뛰어들어 열차에 치여 숨졌다.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명이 선로에서 목숨을 잃었다.

◆ 업체간 경쟁도 치열

대구는 2017년까지 대구 도시철도 49개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는 1·2차로 나눠 총 1천225억원(국비 60%·시비 40%)을 투입해 스크린도어 확충에 나선다. 도시철도공사는 이 사업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최근 TF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1차 공사는 올 하반기 시작해 내년 8월에 마무리된다. 1차 공사에선 사업비 600억원을 투입, 도시철도 1·2호선 각각 12개 역씩 총 24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다. 1차 공사에 포함된 역은 1호선 대곡·상인·월촌·성당못·영대병원·교대·신천·안심역, 2호선 계명대·용산·두류·반고개·범어·수성구청·대공원역 등이다.

도시철도공사는 환승역일 경우 최우선으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역사 특성과 안전사고(투신자살 등) 발생현황, 수송인원 등을 고려해 우선 순위에 따라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다.

2차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는 나머지 25개 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총 62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17년 6월쯤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시가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스크린도어를 확충한다는 소식에 국내 스크린도어 관련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크린도어는 한개 역당 설치비가 보통 24억원 정도 소요된다. 대구는 스크린도어 업계에 있어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5월쯤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스크린도어 설치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아직 입찰까지 3개월가량 남았지만, 벌써부터 스크린도어 업체들이 도시철도공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설치공사 입찰에 참가할 예정인 업체는 알려진 곳만 3~4곳에 이른다.

국내 스크린도어 시장 점유율 15~20% 정도인 A업체는 최근 대구를 방문하는 등 대구 스크린도어 확충사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해외에 자재를 납품한 경험과 다양한 시공경험, 신뢰도 등을 적극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B업체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에 있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풍부한 시공경험과 100% 국산화된 제품인 점 등을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스크린도어 구조물사업에 진출한 신생 C업체도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된 사항인 만큼 기술력 등을 면밀히 평가해 공정한 방법으로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 스크린도어, 진짜 효과 있나?

20150205
서울 지하철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서울의 경우 도시철도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후 투신 등 추락사고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서울메트로 제공>


서울 1∼4호선은 2009년 100% 설치후
사망 1명에 그쳐 사고예방 큰 효과 입증


그렇다면, 스크린도어는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가장 궁금한 것이 생명과 직결되는 추락사고 방지 효과다.

스크린도어를 100% 설치한 서울시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 효과를 알 수 있다.

코레일과 함께 서울 도시철도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매년 30여건의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도시철도 1~4호선 구간에 2009년 말 스크린도어가 모두 설치된 이후 5년간(2010~2014년) 단 1건의 자살이 발생하는데 그쳤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자살 방지 외에 역사에 맑은 공기를 유지시켜주는 등 여러가지 효과가 있다. 또 사고가 줄면서 기관사도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공포에서 탈출하게 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선로에서 자살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1차적으로 기관사가 시신을 수습하게 되는데, 투신행위를 목격하는 것부터 시신 수습과정까지 기관사가 감내해야 할 정신적 고통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스크린도어가 또다른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돼,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80대 노인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스크린도어 관련 사고가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