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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쥐뿔도 모르는 정치인이 와서 어쩔 거냐고 묻고 싶죠.”
지난 19일 취임식을 몇 시간 앞두고 만난 김원구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이렇게 선방을 날렸다.
언론의 섭리를 잘 아는 그는 묻고 싶은 질문을 피해가지 않겠다는 태도로 기자를 맞았다. 전직 대구시의원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달서구청장 경선에 출마했던 그가 안경산업을 이끄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안경에 대해 잘 몰랐던 건 맞는데, 낙하산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공정성 논란이 있어 절차에도 없던 이사회를 열어 다시 후보자 면접을 봤고,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요즘 개성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낙하산이 만장일치로 뽑히겠냐”는 게 그의 해명이다. “진흥원이 회계부정 등 비위 의혹으로 내부적 잡음이 있고 외부 신뢰도 역시 바닥이라 회계사 출신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당위성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30년간 회계사로 일한 경험과 광역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 기강을 바로잡고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으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친절한 원구씨’죠. 묻고 싶은 거 먼저 다 얘기해주고”라며 위트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어 김 원장은 앞으로 자신의 역할을 네가지로 간추려 설명했다.
첫째, 내부적으로 직원 간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했고 둘째, △소통부재 △공정성 △비효율성 △불친절 등 진흥원에 대한 회원사(안경업체)의 이런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최소한 안경산업의 지원기관인 진흥원이 자기끼리 해먹는다는 소리는 안 듣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산 집행과 지원사업 자료 등 시시콜콜 홈페이지에 공개할 겁니다. 홈페이지 못 봤다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문자메시지도 다 보낼거예요.”
셋째, 진흥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의 성공적 개최에도 힘쏟을 계획이다. 관람객·실적 등 숫자에 함몰되지 않고 고급화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진흥원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해 보이겠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안경산업의 가장 큰 취약점은 브랜드가 부재하다는 것.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지금 이 고생을 하는 겁니다. 한 업체 사장님이 얘기하대요. ‘잘 될 때 OEM만 한 것이 발등찍은 거’라고요. 안경은 패션이고 디자인입니다. 베끼기만 하는데 그래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김 원장은 “젠틀몬스터는 전지현과 싸이에게 안경·선글라스를 씌우면서 입소문을 탄 국내 안경업체다. 그런 브랜드가 나오기 쉽지 않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안경과 콘택트렌즈 업체가 한류스타를 내세워 홍보하는 데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는 계획도 피력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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