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철 3호선 사고원인 규명부터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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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8-10-05  |  발행일 2018-10-05 제면

지난 2일 발생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행중단 사고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강풍에 의한 핑거플레이트 파손’ 탓이 아니라 ‘부실 설계·시공’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 만약 이번 사고가 시공의 부실로 초래됐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개통 이후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발생한 운행 중단 사고 또한 원점에서 재조사돼야 할 뿐만 아니라 안전진단도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하고 정확한 규명이 우선이다. 재발방지책을 확실하게 마련하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기관 등의 참여는 당연하다.

우선 대구도시철도공사 긴급점검 결과 내놓은 강풍에 의한 선로 파손이란 사고원인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태풍도 아닌 평소보다 좀 더 센 바람에 차선 궤도 빔과 빔을 연결·고정하는 ‘핑거플레이트’가 떨어져 나갔다면 3호선 자체가 엄청난 결함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강풍에 선로가 파손될 정도라면 그보다 더 큰 자연재해, 이를테면 지진 등에 노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두렵기 짝이 없다. 바람을 견디지 못한다는 건 일단 설계 잘못이 의심된다. 플레이트의 강도가 애초에 너무 약하게 설정됐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시공의 부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설계와 시공의 부실 의혹이 자연스레 제기될 수 있는 정황이라면 3호선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 대구안실련의 현장 점검 결과 대구도시철도공사 역시 안전성 미흡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일부 구간에 핑거플레이트 교체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용접 등 공사 과정상의 실수는 이미 드러난 만큼 종합적인 점검과 진단이 시급하다. 문제가 된 핑거플레이트는 교체하는 한편 드러나는 부실 시공 등에 대해서는 시공사에 책임과 부담을 지워야 마땅하다. 핑거플레이트 교체비용만도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예산으로 이를 충당하더라도 사후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

재발방지책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잦은 운행중단 사고에 이은 땜질식 처방으로는 ‘사고철’이란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다. 사고 원인 규명부터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선제적으로 내놓기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이 진단돼야 비로소 근본적인 처방과 대책이 나올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안전운행을 위한 장단기 청사진을 내놓고 시민의 이해와 평가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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