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러프 ML 복귀설”…삼성 ‘철렁’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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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8   |  발행일 2018-11-08 제26면   |  수정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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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게재된 야구 관련 기사에서 삼성 러프의 ‘메이저리그 복귀설’과 관련된 내용이 눈에 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기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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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삼성 라이온즈가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했다. 미국발 ‘러프 메이저리그 복귀설’ 때문이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7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의 기쿠치 유세이에 관한 소식을 다뤘다. 이 기사 속에 삼성의 외국인 타자 러프의 이름도 넣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니혼햄 파이터스(일본 프로야구)의 브랜든 레어드와 삼성의 러프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프가 이 기사의 주인공도 아니고, 단 몇줄에 불과한 내용으로 다뤄졌지만 삼성으로서는 흘려 들을 수가 없는 소식이다.

미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러프가 삼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솔깃해 할 만한 제안을 들었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러프 올해 승리기여도 5.5 기록
삼성 내년 구상에도 러프‘필수’
재계약 무산 우려에 촉각 곤두

ML 투수 ‘외곽 높은 직구’ 선호
러프에겐 치명적 구종으로 작용
약점 피해 한국 왔다는 분석도


러프는 삼성 입단 첫해인 지난해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타율 0.315로 활약하며 팀 사상 최초의 ‘외국인 타자 타점왕’으로 이름을 올렸고, 올해도 167안타 33홈런 125타점 타율 0.330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줬다. 특히 올해는 타자조에서 가장 높은 승리기여도(5.5)를 찍기도 했다. 삼성은 수년째 거포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2017시즌과 2018시즌에 홈런개수(2017년 145개 7위·2018년 146개 9위)와 장타율(2017년 0.428 8위·2018년 0.432 8위)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무른 삼성인데, 그나마 러프가 있었기에 이 정도 수치를 맞출 수 있었다. 삼성의 내년 시즌 구상도에서 러프가 반드시 자리를 지켜줘야 하는 이유다.

7일 미국발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러프와 재계약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동향을 분석했을때, 리그를 평정한 이후 일본리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화 출신의 로사리오(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실패로 인해 재현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졌다. 2016~2017시즌 KBO리그를 평정했던 로사리오는 올해 진출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적응에 실패하며 결국 퇴출당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KBO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에 대한 반응이 냉담해졌고, 그 덕에 러프가 삼성에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이다. 삼성 역시 내부적으로는 이같이 판단하고 있었다.

미국발 소식의 출처는 알 수 없지만, 러프 본인에게서 나온 내용이라면 삼성으로서는 위기일 수밖에 없다. 내년시즌에 만 33세가 되는 러프는 야구선수에게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아들 헨리 러프의 교육 등 가정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러프 본인에게는 약점이지만, 삼성으로서는 팀 잔류에 기대를 걸 만한 부분도 있다. 러프가 바깥쪽 높은 직구에 큰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깥쪽 높은 직구는 현시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선호하는 구종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는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 즐비한 만큼, 러프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볼에 약점을 보인 러프가 메이저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비화가 있다.

결국 변수는 여기에 있다. 러프가 치명적 약점을 극복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삼성에 남아서 ‘뱀의 머리’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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