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울진 원전에 현장인력 대폭 보강…발전소 주변 주민과 소통 확대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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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07:25  |  수정 2019-08-12 07:25  |  발행일 2019-08-12 제8면
■ 한수원, 한빛 1호기 수동정지 관련 재발방지 과제 발표
지역간 인력순환제 실시…국제전문기관의 정비분야 특별진단

지난 5월 발생한 한빛 1호기(전남 영광) 원자로 정지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주 월성원전과 울진 한울원전에도 현장인력이 대폭 강화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1일 △인적 오류 재발방지를 위한 운영시스템 개선(5개 과제) △원전 운영능력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 강화(3개 과제) △발전소 주변지역 및 국민과 소통 확대(3개 과제) 등 자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빛 1호기는 정기 검사 중이던 지난 5월10일 원자로 열출력이 급증하는 이상 현상으로 수동으로 정지됐다. 원안위는 지난 9일 한빛 1호기 사건은 원자로 운전자의 조작 미숙과 절차 위반 등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는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원전 주제어실에 CCTV 설치 등 재발방지 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한수원은 원안위가 제시한 과제에 더해 한수원 자체 과제 11개를 추가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원전 현장 운전부서의 비(非)핵심업무를 조정해 원자로 운전원들이 ‘발전소 상태 감시·진단’ ‘기기 작동·시험 절차 준수’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품질·감사 등 지원부서 중복 조직을 과감히 정리하고 통폐합해 발전소 운영·정비 중심으로 현장인력을 최우선 보강키로 했다.

한빛원전 사건의 원인으로 ‘원전 주제어실의 폐쇄성’이 지목된 만큼 주제어실 내 운전원의 운전행위를 수시로 감시·지원하는 보조 원자로 운전원을 새로 두기로 했다. 지역적으로 떨어진 동일 노형 발전소 간 운전 경험을 공유하고 문제를 개선하도록 인력 순환제를 실시하고, 원전본부장 등이 주기적으로 발전소 안전운영에 관한 자체 역량평가도 시행하도록 했다.

원전운영 향상에 관한 기술지원으로는 발전소 품질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국제적 신뢰도가 있는 전문기관으로부터 정비 분야 특별진단을 받기로 했다. 또 글로벌 수준의 원전 운영관리가 이뤄지도록 모든 가동 원전에 대한 전사적 성능 점검을 통해 발전소 종사자의 태도와 관리감독 수준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이 밖에 지역주민을 대표한 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등이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원전본부 홍보관 등에 주민 전용 공간을 제공한다.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열린 원전운영 정보’ 포털을 운영하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원전 이슈 정보를 전송할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리더들을 현장에 전진 배치시켜 당면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의 빠른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이미 본사 본부장을 한빛본부장으로 발령내는 등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조만간 실무자급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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