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벌어진 '쩐의 전쟁'…수성범어W 잔여분 12가구 경매

  • 입력 2019-10-22 00:00  |  수정 2019-10-22
분양가보다 2억∼4억 많아…84㎡ 최고 낙찰가 11억3천만원

 지역주택아파트로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 분양한 '수성범어W' 조합원 자격상실분 12가구를 놓고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


 22일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에 따르면 전날 조합원이 포기한 전용면적 84㎡ 아파트 12가구 매각 입찰에 178명이 응찰했다.


 입주자 추가모집 대신 입찰을 선택한 덕분에 분양한 지 5개월 만에 분양가보다 2억∼4억원이 많은 금액에 모두 낙찰됐다.
 28층 한 가구는 11억3천89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5억9천700만∼7억3천600만원이다.
 최고가 낙찰자는 1989년생으로 알려졌다. 최저 낙찰가는 9억990만원이다.


 이번 입찰은 완공 전에 잔금 60%를 내야 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혜택이 거의 없어 현금 동원 능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은 감히 참여하기 어려운 '쩐의 전쟁'이었다.


 특히 낙찰자는 당일 오후 6시까지 계약금 10%를 내야 해 1억원 정도는 어려움 없이 마련할 수 있어야 했다.
 2가구를 낙찰받은 한 응찰자는 1가구를 포기하면서 입찰보증금 5천만원을 날리기도 했다.


 그가 포기한 1가구는 차순위 응찰자에게 자동 승계됐다.
 1955년생 한명을 제외한 낙찰자 11명은 1970∼1980년대생으로 이른바 지역 금수저이거나 청년부자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합 측은 조합원 자격상실분이 30가구 미만이면 임의 방식으로 분양하는 주택법에 따라 입찰 방식으로 매각했다.


 조합 한 관계자는 "분양 방식에 제한이 없어 누구에게나 팔 수 있지만, 시비가 일 수 있어 공개 입찰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수성범어W는 지하 4층, 지상 59층, 1천898가구로 짓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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