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헬기 타려고 별도 공부까지 했는데…”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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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3   |  발행일 2019-11-13 제6면   |  수정 2019-11-13
■ 박단비 구급대원 부모 탄식
20191113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 특수구조대 소속 박단비 대원이 생전 소방헬기 앞에서 부모님과 촬영을 하고 있다. 박 대원 시신은 사고 13일째인 12일 수습됐다. 연합뉴스

“우리 딸. 너무너무 보고 싶다….”

지난 10월31일 독도 소방 헬기 추락사고 13일째인 12일 수습된 고(故) 박단비 구급대원(여·29) 부친은 “너무 늦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실종자 가족 가슴이 다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조그마한 단서도 없이 남아있는 4명을 못 찾았을 때 누구나 한결같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찾아서 살아 돌아온 것만큼 기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자동차에만 타도 멀미하는 딸
헬기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
마지막모습 독도CCTV로 봐
끝까지 보람느끼면서 일한듯”


이어 그는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에 언론 인터뷰를 망설였다. 그래도 우리 딸이 자랑스럽게 일을 하다 이런 일이 발생했고, 부모 된 입장에서 슬퍼만 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언론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수색 당국에서도 고생이 많다.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고생하셔서 나머지 실종자를 이른 시일 안에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딸 마지막 모습을 독도 CCTV를 통해 봤다. 밝은 낯으로 갔다오면 아빠·엄마한테도 전화하고 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즐겁게 일을 한 것 같다”며 “부모 입장에선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구급대원의 어머니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의 편지를 인터뷰를 통해 써내려갔다.

“우리 딸, 엄마가 소방관 싫어 했지만 되고 나서 1년은 정말 우리 딸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던 거 알지?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딸 가슴에 묻고 있을게. 우리 단비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 대원은 대학때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어했다고 한다. 부모 반대에도 중앙119구조본부 구급대원이 되었고 소명을 다했다. 구급대원이 되고 나서는 소방헬기를 타기 위해 별도 공부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차만 타도 멀미를 했지만 헬기 안에서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환자를 구조했다.

박 대원은 또 사랑받는 동료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박 대원 동료들은 박 대원 가족에게 그동안 박 대원을 찍은 사진이 담긴 USB를 전달했다. 한 선임 구급대원은 부모와 떨어져 홀로 지내는 박 대원이 안쓰러워 사고 이틀 전 박 대원을 집으로 불러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챙겨 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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