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엔젤 해즈 폴른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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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  발행일 2019-11-15 제42면   |  수정 2019-11-15
대통령 구하고도 테러범으로 지목
20191115

“전쟁은 최후의 방안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불(모건 프리먼)의 이같은 평화주의 정책은 세계 최대 군수물자 생산국인 미국내 강경파 입장에선 영 마뜩지 않다. 트럼불은 그간 백악관의 함락, 런던 도심 테러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모두 겪었기에 평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인해 트럼불은 외부의 적이 아닌, 전쟁을 원하는 내부 반대파들의 타깃이 된다. 마침 차기 경호국장으로 유력한 배닝(제라드 버틀러)과 함께 강가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던 트럼불.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정체불명의 대규모 드론 테러로 대통령을 포함한 경호실 직원들이 위기에 처하고, 가까스로 트럼불을 구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배닝은 대통령 암살사건의 테러범으로 지목돼 FBI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새 떼 처럼 한꺼번에 몰려든 드론 폭발신 압권
놀이기구 타듯 쉴 틈 없이 펼쳐지는 리얼 액션



대통령의 수호천사가 추락했다. ‘엔젤 해즈 폴른’은 ‘백악관 최후의 날’(2013), ‘런던 해즈 폴른’(2016)에 이은 세 번째 ‘폴른’ 시리즈이면서 대통령을 구출하는 데 전력을 다했던 전작들과 달리 테러범으로 몰리게 된 배닝의 외로운 고군분투를 다룬다. 처해진 상황만 바뀌었을 뿐 테러리스트들과 악전고투를 벌이는 건 여전한데, 이번엔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쉴 틈 없이 펼쳐지는 논스톱 리얼 액션이 압권이다. ‘악(惡)은 악으로 제압하겠다’는 듯 여지없이 하드코어 수준의 강도 높은 초고속 액션이 스크린을 장악한다.

‘엔젤 해즈 폴른’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전편이 백악관과 런던을 무대삼아 액션과 스케일을 뽐냈다면, ‘엔젤 해즈 폴른’은 외형을 키우는 대신 내실있는 액션에 좀더 화력을 집중한다. 일단 오프닝부터 가공할 전투 장면이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새 떼처럼 한꺼번에 몰려든 드론이 가미카제처럼 목표를 향해 무섭게 내리꽂는 드론 액션은 물론, 숲 절반과 도심의 4층짜리 쇼핑센터 전체를 날려버리는 대규모 폭발신이 압도적이다. CG가 아니라는 점에서 엄청난 물량 공세와 스케일은 전편을 능가한다.

전투병기와 다름없는 제라드 버틀러의 ‘원맨쇼’ 액션은 여전히 화끈하다. 비처럼 쏟아지는 총탄과 화염 속에서도 끄떡없이 살아남는 불사신같은 모습이지만 개연성을 떠나 통쾌한 리얼 액션이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시리즈엔 닉 놀테가 배닝의 아버지로 등장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장르:액션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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