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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대구청소년지원재단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구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대구시가 설립하고,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아이들의 조기 학업복귀, 사회 재진입 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지원 소외계층으로 인식되는 학교 밖 청소년은 통상 △초·중학교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고교에서 제적·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고교 미진학 청소년을 지칭한다. 대구에는 2018년말 기준 1천948명의 청소년(전체 청소년의 0.7%)이 학업중단자로 집계됐다. 통계에서 벗어난 제도권 외 청소년들까지 포함하면 3천160명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의 관리 대상으로 등록돼 있다. 2014년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법’이 제정됐고, 이듬해 5월부터 시행됐다. 대구시의 맞춤형 지원도 이즈음 시작됐다.
검정고시 합격자 맞춤 대입설명회
대학 협업 풋살단‘드림FC’창단
부상으로 운동 중단 학생 심신 치유
오늘 재능 발산‘꿈드림페스티벌’
1년간 노력 결산 진학·자립 축하
뮤지컬 등 공연·프리마켓도 열어
◆27일 꿈드림 페스티벌 열려
27일 오후 5시 북구 침산동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중앙컨벤션센터에선 ‘제4회 학교 밖 청소년 꿈드림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이 주관한다.
지난 1년간 청소년들의 눈물 나는 노력으로 일군 진학, 자립 등에 대해 축하하고, 그간 갈고닦은 재능을 무대공연과 프리마켓을 통해 마음껏 발산하는 뜻깊은 자리다.
올해 행사의 부제는 ‘나 On 데이:우리들의 열정이 빛나는 날’이다. 대구시와 지역 8개 구·군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총 9팀이 나와 자웅을 겨룬다.
댄스, 밴드, 뮤지컬 등 공연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청소년들의 신명나는 무대와 함께 ‘개그콘서트’ 출신인 김재욱·허민·정범균이 준비한 ‘쇼그맨(쇼하는 개그맨)’ 공연도 볼 수 있다. 이들의 재치있는 입담이 축제의 흥을 한껏 북돋울 것으로 보인다. 행사도중엔 행운권 추첨이 있다. 사전행사로 청소년들이 틈틈이 만든 수공예품, 사진엽서, 석고 방향제 등을 전시, 판매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무엇보다 자립 및 진학관련 성과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대구지역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지원을 위해 대구시 등은 바리스타, 목공예 등 20개의 인턴십 체험장에 모두 63명을 참여시켰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 62명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검정고시 합격자를 위한 맞춤형 대입 설명회 개최, 수능모의고사 지원 등으로 올해 모두 762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68명은 대학에 진학했다.
이와 관련, 이날 페스티벌에선 ‘꿈드림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모범 청소년 11명에 대한 시상이 별도 진행된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인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대구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화된 학교밖 청소년지원 시책
학업복귀, 사회진입, 직업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2015년 3월부터 본격 가동됐다.‘학교 밖 청소년’이 자신만의 꿈을 꾸도록 조력하는 게 이 시설의 역할이다. 꿈드림의 주요 사업 중에선 다른 지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특화된 내용이 적잖다. 특히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장학재단, 대구도시공사, 대구시교육청 등 지역 내 기관과의 협업 및 후원 자원발굴이 활발하다. 이를 통해 장학금 지원, 뮤지컬 및 프로야구 관람 등 문화·여가 지원, 해외 봉사활동, 미취학·학업중단 학생들을 위한 학습 지원 등이 그것이다.
지난 5월엔 대구시가 ‘세상이 학교인 아이들, 스포츠 스쿨을 디자인하다’라는 과제명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국민디자인단 서비스 디자이너 지원과제’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그 결과물로 스포츠 플랫폼을 시범운영하는 형태로 꿈드림 풋살단‘드림FC’가 창단됐다. 이 팀은 부상 등으로 운동을 그만둔 선수출신 학교 밖 청소년들로 구성됐다. 계명대와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드림FC 2기팀(12명)이 활동 중이며, 1기(12명)는 자연스레 2기의 멘토로 참여 중이다. 스포츠를 통해 청소년들의 상처받은 심신을 치유하고, 나아가 미래의 꿈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감안됐다. 올해는 해외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바리스타·쿠킹 수업…전문직업인 초빙, 진로·직업 교육
■ 대구청소년창의센터 꿈&꿈
대구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로·직업훈련 거점인 ‘대구청소년창의센터 꿈&꿈’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2월 문을 연 대구청소년 창의센터 꿈&꿈(남구 봉덕동)은 지난 9월 여성가족부에 ‘청소년 특화시설’로 등록된 후 지역사회로부터 부쩍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창의센터 꿈&꿈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로 및 직업체험 분야와 관련해 체계화·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꿈&꿈’은 건물 연면적 5만2천256㎡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대구시가 설립했고, <재>대구가톨릭청소년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건물 1층엔 바리스타 실습장인 ‘카페 봉덕’이 운영된다. 바리스타 교육 및 쿠킹수업을 이수한 청소년들이 직접 커피와 다과를 만들어 판매한다. 수익금은 인턴십 직업체험을 하는 청소년과 멘토인 메니저들의 임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근 지역주민들의 소통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2층엔 다목적 교육장과 쿠킹 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다. 다목적 교육장에는 빔 프로젝트와 음향시설이 갖춰져 있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연관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쿠킹스튜디오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요리를 하거나 각종 베이킹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안전설비를 갖춘 주방기구가 있고, 강사가 요리하는 모습을 실시간 지켜볼 수 있는 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센터측은 향후 이 두 공간을 외부 전문가들에게 대관해, 청소년들이 전문강의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다. 건물 3층엔 센터 사무실 및 청소년 쉼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청소년들과 직원간 유대감을 쌓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이 같은 시설을 토대로 센터측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꿈꿈 학교’의 경우 전문 직업인을 강사로 초빙, 기본 기술교육뿐 아니라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음악·연극·문화기획 등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로드스콜라(진로직업캠프)’에선 전국 각지의 사회적 기업·협동조합·중소기업·청년창업기업 및 지원조직을 직접 둘러보고 기업 대표들을 만나 워크숍을 한다. 세상을 배움터로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프로젝트 활동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 수행하며 목적을 달성해가는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을 표방하고 있다. 협동을 통한 문제해결 및 의사소통, 인간관계 역량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대구남부경찰서와 함께 ‘가정폭력 인식개선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대구경찰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담장허물기 사업 지원에도 직접 나섰다. 청소년들은 담장 철거로 확보된 공간을 전시 및 공연장, 벼룩시장 등으로 활용하며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체계적인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발굴해 학교 밖 청소년 및 위기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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