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 불출마 태풍 부는데…한국당 TK는 ‘잠잠’

  • 권혁식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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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2   |  발행일 2019-12-12 제5면   |  수정 2019-12-12
원혜영·백재현 용퇴 ‘남의 일’
한국당 다선 지역구 사수의지
“PK지역 4선 이상 의원만 6명”
대구경북 중진 역할론 강조도
민주 중진 불출마 태풍 부는데…한국당 TK는 ‘잠잠’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오른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바람이 중진급으로 확산되는 양상인 데 비해, 자유한국당에선 여전히 ‘미풍’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 중진들은 ‘험지출마론’ 내지는 ‘용퇴론’에 선을 긋고 ‘지역구 사수’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이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인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 오정구)과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5선의 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제 저는 소임을 마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며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선 두 의원의 불출마선언이 ‘중진 용퇴’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은 이철희(비례대표)·표창원(경기 용인정)·이용득(비례대표) 의원 등 초선들뿐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당에선 초선인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의 조건부 불출마 입장과 복당파 3선인 김세연·김영우 의원의 불출마선언 이후 소강상태에 있다. TK 중진 의원들은 오히려 앞서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존재의 이유’를 부각하는 등 ‘다선 역할론’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정책위의장에 오른 3선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은 ‘중진 역할론’의 성공사례여서 일단 유리한 입지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박영문 당협위원장과 임이자 의원(비례대표) 등이 “당지도부를 맡고 있다고 해서 공천이 보장돼선 안 된다”면서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과거 2004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최병렬 당시 대표가 공천에서 배제된 전례를 들며 “인적쇄신 태풍이 불면 당지도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는 바람에 정치적 타격이 크다.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면서 내년 총선에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구가 4개 군에 걸친 복합선거구인 데다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어 정치신인이 쉽게 넘볼 수 없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TK지역 최다선인 4선 주호영 의원(수성구을)은 영남권 중진 용퇴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PK(부산·울산·경남)지역은 (한국당 소속) 4선 이상 의원만 6명인데, TK는 다선 중진의원이 4명뿐”이라며 “TK만 물갈이 표적이 되면서 대구경북엔 초선 의원만 양산돼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고 있다”며 중진 역할론을 강조했다.

3선 김광림 의원(안동)은 통화에서 “(영남권 중진 용퇴론에 대해) 시기적으로 거취를 밝히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중진 용퇴론을 의식하면서도 4선 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인 만큼,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거세게 밀려오는 민심의 향방에 따라 중진들의 거취도 자연스레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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