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여·야 엇갈린 반응

여야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범여권은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와 진솔한 답변을 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보수 야권은 기자회견을 '남탓' '가짜뉴스'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 신년기자회견은 '상생 도약'으로 대한민국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신년 정국 구상을 국민께 좀 더 소상히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자들과의 문답 형식으로 진솔하게 답변하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섰다"며 "담대한 남북대화와 교류 협력의 진전을 통한 한반도평화와 번영, 검찰개혁, 국민통합 등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교착 상태에 이른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낙관적 시각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이럴 거면 아까운 전파를 낭비하며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는가. 친문 팬클럽 행사를 여는 게 나을 뻔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온 정신으로는 차마 끝까지 볼 수 없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었다. '자화자찬' '현실도피' '남탓일관'이란 평가를 받았던 대통령 신년사의 복사판"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치·경제·외교·안보를 파탄 내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문 대통령의 망상만 있는 기자회견이 아닐 수 없다"며 "헛된 망상은 대통령의 특권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벤트사 청와대가 기획하고 몽상가 대통령이 앵커가 된 대국민 가짜 뉴스 주입이었다"며 "국민의 문제의식과 궁금증에 대한 즉답은 피하고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늘어놓는 거짓 국정 홍보 시간이었다"고 깎아내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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